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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지역의 문화재를 엿보다 18]
한갑동 가옥조선 한옥의 전형 ‘위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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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천관아 부재로 만든 가옥
한갑동 씨 아들 소유…현재 관리인 거주

우강면 원치리에 위치한 한갑동 가옥은 일제강점기 1919년 지어진 전통 한옥이다. 지난 1993년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30호로 지정된 한갑동 가옥은 ‘위례장’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위례장이란 백제도읍지인 위례산성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한갑동 가옥은 조선시대 부농이었던 한진하가 면천관아 건물 부재를 일부 사용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용된 부재가 견고하고 안채와 사랑채의 평면 계획이 조선시대 한옥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 당진시청 문화관광과 남광현 문화재팀장은 “합덕읍과 우강면은 옛 부농들의 한옥이 밀집돼 있는 지역”이라며 “한갑동 가옥은 소들평야에서 볼 수 있는 한옥의 전형이라는 점에서 역사성을 가진다”고 말했다.

위례장은 ‘ㄱ’자형 안채와 ‘ㅡ’자형 사랑채가 전체적으로 ‘ㄷ’자형을 이루고 있는 목조 기와집이다. 안채에는 2칸의 큰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안방과 옷방이 있고 왼쪽에는 건넌방이 있으며, 안방 앞쪽으로는 2칸의 부엌이 있고 그 위에는 다락방이 있다.

왼쪽의 건넌방 옆 1칸의 툇마루를 누마루 형식으로 둔 것과 앞쪽에 온돌 아궁이의 함실을 만든 것이 독특하다. 사랑채에는 오른쪽 끝에서부터 1칸의 툇마루, 2칸의 대청, 1칸씩의 사랑방, 중문, 고방이 있는데 고방(곡물 따위를 저장하는 방)에는 면주관이란 현판을 달았다. 종도리(한국 목조 지붕틀에서 지붕마루에 수평으로 걸어 좌우 지붕면의 위 끝을 받치는 것)에는 ‘세재 기미년 삼월 십사일 입주 상량’이라는 상량문이 걸려있다.

한편 문화재 지정 당시 가옥의 주인이었던 한갑동 씨는 한진하의 후손으로, 실거주자 이름으로 문화재 이름을 정해야 한다는 문화재법상 한갑동 가옥으로 명명됐다. 한갑동 씨는 박정희 정권 당시 육군 대위를 지냈으며, 시집을 출간하는 등 문화·예술에도 조예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그의 아들 한용우 씨가 가옥의 소유자지만 당진에 살고 있지 않아 건물 관리를 위해 관리인이 거주하고 있다.


 

미니인터뷰 안승환 향토사학자

“전통가옥 발굴 이어지길”

 

“육군 대위 출신이었던 한갑동 씨는 70이 넘은 나이에도 성취욕이 대단한 사람이었죠. 사실 한갑동 가옥은 면천면 어딘가에 있던 가옥을 원치리로 옮겨놓은 가옥입니다.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을 때 가치가 있는 것인데 위치를 옮겼다는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해요. 한갑동 가옥 뿐만 아니라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전통가옥들을 발굴해 문화재로 지정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 기사는 충남도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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