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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뛴다 15 (주)한국바이오텍 전재숙 회장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죠”

신성대 사회복지과 학생 ‘왕언니’
봉사하는 삶 살고파”
한수미l승인2017.09.04 08:05l(11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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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숙 (주)한국바이오텍 회장의 나이는 73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전 회장은 몸소 보여주고 있다. 한 때는 그 역시 ‘전재숙’이 아닌 누군가의 아내 그리고 엄마로 살았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며 ‘전재숙’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우강면 강문리 출신으로 우강초와 합덕중을 졸업한 그는 일곱 자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학업성적이 뛰어나 공주사대부고에 진학했다. 당시 여성에게는 배움의 기회가 매우 제한적이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강 회장에게 그의 부모님은 든든한 뒷받침이 돼주었고, 공주에서 하숙생활을 하며 학업을 이어갔다. 그는 “방학 때 집을 찾았더니 가족들이 보리밥을 먹고 있었다”며 “부모님이 어려운 기색을 보이지 않아 형편이 괜찮은 줄 알았는데 나를 위해 가족들이 헌신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후 남편(오충길)을 만나 인연을 맺고 줄곧 서울에서 살았다. 슬하에 2남1녀를 낳은 전 회장은 그동안 엄마로 그리고 아내로만 살았다. 그는 “남편이 사업을 하다 보니 잘 될 때도 있었지만 때로는 어려울 때도 있었다”며 “집안을 돌보고 또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할 시간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남편은 그에게 사업을 함께 할 것을 제안했다. 그렇게 남편과 함께 고향 당진을 찾은 것이 1993년이다. 친환경사업 유기질 비료 및 퇴비 생산업체를 합덕 도문리에서 운영하다 5년 후 면천 문봉리에 위치한 산업단지 내에 (주)한국바이오텍을 설립했다.

벌써 그의 경력만 32년에 이른다. 지금의 (주)한국바이오텍이 성공하기까지 총괄업무를 그가 도맡았다. 그의 역할만 1인3역에 이른다. 사무실 경리 업무부터 시작해 공장의 현장일도 직접 참여했으며, 식사 시간이면 직원들의 밥까지 챙겼다. 그는 “새벽 1시에 잠들어 새벽 4시에 일어나 움직였다”며 “수 년 간 3시간 이상 잠을 자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어요. 최선을 다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했죠. 정말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살았다고 자부해요. 그 덕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아들 부부에게 사업을 물려준 그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올해 신성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전 회장은 최고령의 나이지만 열정만큼은 젊은이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그는 “다른 사람이 책을 한 번 볼 때 나는 10번을 봐야만 한다”며 “하지만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다면 노력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물론 처음엔 어려움도 있었단다. 일과 살림에 치여 자신의 꿈도 또 학업도 뒤로 할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잡은 펜은 낯설었고 공부해야 할 것도 많았다. 하지만 코피를 흘려가며 공부한 끝에 처음과 달리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한편 그가 공부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는 “더 나은 복지를 직접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사회복지를 공부한 뒤 현재 마련해 둔 토지에 직접 노인복지 관련 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그는 “죽음을 마주하기 전 노인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생각하게 됐다”며 “비영리를 목적으로 한, 더 좋은 시설에서 노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공부를 하지 않아도, 일을 하지 않아도 사는 데 큰 지장은 없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에요. 가끔은 너무 늦은 나이에 시작한 것 같단 생각도 들지만 전 꼭 제 꿈을 이룰 것입니다.”

>> 전재숙 씨는
- (주)한국바이오텍 회장
- 우강초·합덕중·공주사대부고
   졸업
- 더불어민주당 당진시위원회
   부위원장
- 전 당진시노인회 부회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한수미  d91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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