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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17.09.10 09:49
  • 호수 1174

그림 그리며 행복한 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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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루시민학교 미술수업
매주 화요일 학생 대상으로 운영

▲ 해나루시민학교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그림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좋아하는 코스모스인데도 처음 그려봐요. 초등학교 한두 번 동생 엎고 가 본 제가 그림 한 번 그려 볼 기회 있었나요. 평생 일만 할 줄 알았죠. 이제는 이것저것 다 그려보고 싶어요. 쓰고 싶은 것도 많고 그려 보고 싶은 것도 많네요.”

해나루시민학교(교장 문선이)에서는 매주 화요일 어르신을 대상으로 미술 교육이 진행된다. 서진석 작가의 재능기부로 지난 2012년도부터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난생 처음 잡아 본 크레파스를 떨리는 손에 쥐고 그림 그린 것이 엊그제인데 이제는 제법 상상을 더해 그림 그릴 정도로 실력이 제법이다. 서진석 작가는 “처음엔 어르신들이 크레파스를 쥐고 손을 떨어가며 그림 그렸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림 실력이 좋아진 것은 물론 그림 그리는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수업은 서진석 작가가 계절과 날씨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그림을 칠판에 그린 뒤 해나루시민학교 학생들이 따라 그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통 수업에는 30~40명의 학생이 수강하며 많을 때에는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책상에 세 명에 앉을 때도 있다고. 한편 직접 그린 그림과 시를 적어 시화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면천면 대치리의 지옥자 씨(67)는 “학교라고는 동생 엎고 한두 번 가본 것이 전부”라며 “그 후에는 평생 일만 하고 살아 그림 그려 볼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더 많은 것을 그려보고 싶을 정도로 지금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또한 정미면 승산리에 거주하는 최정숙 씨(77)는 “이렇게 그림을 그리니 일 때문에 힘들었던 것들이 다 잊힐 정도로 편안하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김한순 반장(75·신평 도성리)

“선생님 감사합니다”

“학교 다닐 때도 어렵게 다녀서  그림 그려 볼 기회가 없었어요. 70~80세가 다 되어서야 그림을 그려보지만 지금 이마저도 행복합니다. 이러한 수업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서진석 강사님에게도 고맙습니다. 이렇게 글 쓰고 그림 그릴 줄 아는 것이 너무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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