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장의 지역역사 산책 17
전라도를 점령한 동학농민

백산에 모인 농민들
차별과 불평등에 저항하다
당진시대l승인2017.09.10 09:43l(11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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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은 김제만경 평야의 한 가운데 있는 해발 50m의 낮은 산이었지만, 정상에 오르면 사방의 움직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였다.

백산에 모인 동학농민군은 차별과 불평등의 폐정을 혁파하고, 고부군수 조병갑과 같은 탐관오리와 이에 아부하여 민중을 탐학하는 관속들의 목을 베고 전주를 거쳐 서울로 향할 것을 결의했다. 동학농민군이 고부관아를 치고 백산에서 전주로 향한다는 소식이 전주감영에 알려지자 전라감사 김문현은 이를 조정에 알리는 한편, 영관 이경호에게 전라감영 군사를 주어 동학농민군의 진격을 막도록 했다.

그런데 고부와 부안관아를 점령해 무기고를 열고 무장을 강화한 농민군 1만여 명은 전라감영군이 농민군을 진압하러 내려온다는 정보를 듣자, 전주를 향해가던 진로를 바꿔 부안과 고부의 접경지대에 근접한 성황산(城隍山)에 진을 치고 기다렸다. 전주감영군이 도착해 공격하자 거짓 패한 척 후퇴하기를 거듭한 동학농민군은 4월7일 새벽 황토현에서 전주감영군을 기습해 영관 이경호를 죽이고 전주감영군을 크게 물리쳤다. 전주 감영군이 황토현에서 패했다는 소식이 조정에 전해지자 깜짝 놀란 고종은 즉각 홍계훈을 초토사로 임명하고 장위영군을 파견했다.

홍계훈이 이끄는 경군은 청나라 배를 이용해 군산에 상륙해 전주성에 들어가 동학농민군을 기다렸다. 하지만 전봉준이 이끄는 동학농민군은 전주로 향하지 않고, 전라도지방 일대를 돌며, 전라도지방 민중들에게 동학농민혁명의 정당성을 알려 나가는 한편, 동학농민군의 전력강화에 주력했다. 예상과 다른 동학농민군의 행보에 당황한 홍계훈은 조정에 청나라 원군을 청해 달라고 요청하고, 동학농민군의 기세에 눌려 공격은 하지 못한 채 농민군의 뒤만 쫓아 다녔다.

초토사 홍계훈은 동학농민군의 뒤를 쫓으며 영광 법성포에서 새로 파견되는 원병을 기다리기로 하고, 이학승을 시켜 장성으로 군사를 보냈다. 4월22일 장성 황룡강에서 이학승이 이끄는 경군은 미리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던 동학농민군에게 크게 패했다. 황룡강 전투에서 승리한 동학농민군은 곧바로 전라감영이 있는 전주성으로 향했다. 동학농민군이 전주성을 향한다는 소식을 들은 전라감사 김문현은 성문을 굳게 닫고, 성문 밖 서문시장의 민가에 불을 지르고 저항했다. 하지만 서문시장 장날을 이용해 장꾼으로 위장해 전주성 안에 들어와 있던 동학농민군에 의해 서문이 열리자 곧바로 성을 버리고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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