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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5 20:23
  • 호수 1175

여성이 뛴다 17 스토리당진 임희정 매니저
“희생 아닌 주체적인 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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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은 여성이 일하기 ‘어려운’ 도시
복싱으로 인생의 전환기 맞아

스토리당진 임희정 매니저는 “당진엔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이 적다”며 “이는 당진의 도시적 특성”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너무 가정에만 몰두하지 말고 본인의 삶을 그려 나가야 한다”면서 “희생의 아이콘이 되는 것이 아닌 천천히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희정 매니저는 지난 2009년 결혼과 함께 당진을 찾았다. 충북 충주 출신인 그는 결혼하기 전 해외 박람회 등에서 외국 바이어를 상대로 상품을 홍보·영업하는 업무를 했다. 하지만 서울에서의 삶이 지쳐 수원에서 영어 강사로 근무했으며 이후 남편을 만나 결혼과 함께 당진으로 오게 됐다.

그 당시 당진은 말 그대로 갈 곳 없는 도시였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거의 없었다. 유입되는 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었지만 놀고 즐길만한 것이 없던 것이다.

특히나 결혼으로 당진을 찾은 이들에게는 지인 한 명 없는 당진은 심심한 곳이었다. 이러한 이들이 모여 네이버 카페 ‘스토리당진’을 만들었다. 이들은 벼룩시장을 비롯해 팜럭파티와 소모임 등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후원업체로부터 후원비를 받아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있다. 임 매니저는 “스토리당진은 타지에서 당진을 찾은 외로운 여성들에게 활력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임 매니저는 당진의 도시적 특성에 의해 여성들이 일하기 힘든 사회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진은 공장 중심의 회사가 많아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취업할 수 있는 곳이 적다”며 “남성 근로자가 많으니 자연스럽게 부부 중 여성은 집안일과 육아를 전담하게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고임금 근로자가 많기에 여성들도 맞벌이에 관심이 적고 집안일과 육아로 인해 사회 참여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임 매니저 역시 출산 후 두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취업하기 위해 알아봤지만 여성이 일할 수 있는 회사도 적을 뿐더러, 있어도 주6일 근무는 물론 급여도 낮았다고. 또한 맞벌이 부부를 위한 인프라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당진의 경우 아이를 돌보는 베이비시터도 적고, 아이를 돌보는 시설·기관도 학원이 전부인 상황이다. 그는 “타 지역같은 경우에는 어린이 도서관에서 책 읽는 선생님과 셔틀 버스가 있어 아이들을 돌보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당진은 사교육이 아니면 오후 시간에 아이들이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현재 Y복싱에서 3년 째 근무하고 있으며 올해 Yems트레이닝센터를 개관했다. 반복된 임신과 출산으로 20kg 이상 체중이 증가한 그는 우연히 복싱을 접하게 됐고 체중 감량은 물론 운동을 통해 삶에 활력을 얻었다. 이후 Y복싱이 개관할 때부터 전반적인 업무를 함께 해 지금 홍성, 서산에 이어 보령에 4호점까지 오픈했다고. 그는 “결혼하기 전과는 다른 일이지만 그때 일하며 배운 것들을 지금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도 사회생활을 하며 성취감을 얻고 자존감을 높여야 해요. 자아를 찾는 여성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놓아야 할 것이 있으면 놓았으면 해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고 무언가를 얻는 건 불가능해요. 내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합니다.”

>>임희정 매니저는
-1981년 충북 충주 출신
-네이버카페 스토리당진 매니저
-당진y복싱 근무
-Yems 공동대표
-당진시청년정책위원회 부위원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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