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도 재능도 엄마를 닮았네

독일 바이마르국립음대 바이올린학과
정세화 학생(읍내동 거주, 부 정종일·모 이병숙)
김예나l승인2017.09.22 20:06l(11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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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아버지 바흐를 존경하는 한 소녀는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품고, 16년 째 한 길만을 달려가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클래식의 본고장 독일로 날아간 그는 오늘도 꿈을 위해 활을 잡는다.

 

엄마의 끼를 물려받다

독일 바이마르국립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있는 정세화 씨가 방학을 맞이해 오랜만에 가족들이 살고 있는 당진을 찾았다. 세화 씨의 엄마 이병숙 씨 역시 바이올리니스트로 읍내동에서 ‘이병숙 스즈키 바이올린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엄마의 얼굴은 물론 재능까지도 쏙 빼닮은 세화 씨는 7세 때 바이올린을 처음 접한 뒤 16년 째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이병숙 씨가 딸을 임신했을 당시, 클래식을 듣고 바이올린을 켜면서 태교를 했단다. 그 덕분인지 세화 씨는 절대음감을 타고 나,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였다.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정종일)의 직장을 따라 14살 때 당진에 왔다. 호서중을 졸업한 뒤 대전예술고등학교로 진학해 바이올린을 전공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마친 뒤에는 곧장 독일로 떠났다. 세화 씨는 스무 살, 아직 앳된 나이에 낯선 유럽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했다.

 

낯선 언어의 장벽을 넘다

클래식의 본고장에서 음악을 배울 수 있다는 설렘도 컸지만, 타국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독일어를 전혀 하지 못했던 초창기엔 음식을 사 먹는 일조차 어려웠다. 특히 동양인에 대한 차별, 그리고 동양인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불쾌한 시선 등이 그를 괴롭히기도 했다. 하지만 함께 유학하고 있는 주변의 친구들과, 늘 응원을 보내주는 부모님이 있었기 때문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낯선 언어를 새로 배우면서 전공 공부까지 따라가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지만, 독하게 마음먹고 배우다 보니 1년쯤 지나자 입과 귀가 트이기 시작했다.

“우리말과는 전혀 다른 독일어를 배우려니 정말 힘들었어요. 음식을 주문하지 못해 굶어야 했던 때도 있었죠. 하지만 대학 강의를 듣고 시험을 치르려면 피해갈 수 없었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했어요.”

 

경쟁보다 함께 참여하는 수업 

그가 공부한 독일의 바이마르는 독일의 옛 수도로 18세기 말과 19세기 초에 문화적으로 가장 번성했던 지역이다. 독일의 대표적인 작가 괴테와 실러를 비롯해 수많은 문인들과 학자들이 모여들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7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켜온 세화 씨지만, 그는 이곳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으로 바이올린 연주의 기본기를 다시 쌓았다. 경쟁적인 한국의 교육과 달리 학생들이 강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독일의 교육방식은 정말 배울 게 많았다. 세화 씨는 “한국에서는 음악을 전공하는 친구들 간에 경쟁이 심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곤 했는데, 경쟁이 없어도 실력을 키워나가는 독일이 신기했다”며 “이러한 교육환경에서 바이올린을 다시 배우고 난 뒤, 연주가 크게 달라진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엄마와 함께하는 바이올린 연주

이직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하지만, 세화 씨의 마음은 바이올린 소리가 좋아 시작했던 그 마음 그대로다. 그래서 방학 때 당진에 올 때면, 엄마에게 바이올린을 배우는 학생들을 돕기도 하고, 선배로서 조언도 해준다. 아이들은 세화 씨의 모습을 보면서 지역을 넘어 세계로 향한 더 큰 꿈을 꾸기도 한단다.

한편 엄마 이병숙 씨와 세화 씨는 종종 이들이 섬기는 탑동감리교회에서 모녀가 함께 협연을 하기도 한다. 또한 지난 17일엔 당진문예의전당에서 열린 이병숙스즈키바이올린 정기연주회에서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정 씨는 “바이올린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갖고 엄마와 소통이 잘 되다보니, 함께 연주할 때 무척 편안하다”며 “오래오래 엄마와 함께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즐겁게 음악하고 싶어요. 방학이 끝날 무렵 다시 독일로 돌아가야 해요.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정세화 씨는
·1995년 경북 포항 출생
·포항제철초등학교·호서중·대전예고 졸업
·현 독일 바이마르국립음대 바이올린학과 3학년 재학
·충남 도교육청 콩쿨 전체1위
·서울시립대 콩쿨 1위
·몰도바 국립방송교향악단, 서산교향악단, 당진심포니오케스트라 협연
·Hans Otto Theater 실내악 초청 연주
·Euro Music festival and Academy Halle 수료
·Internationale Meisterkurse Oberstdorf 수료
 


김예나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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