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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17.09.22 20:05
  • 호수 1176

왜목마을 상징물 논란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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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 선정부터 디자인 논란까지

왜목마을 상징조형물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당진시는 지난 14일 왜목마을 상징조형물 설치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작품 ‘새빛왜목’을 출품한 (주)인환경디자인연구소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최종 선정업체 이미 내정됐다? 
그러나 당진시유류피해대책총연합회와 왜목마을관광지번영회를 비롯한 일부 지역주민들은 “해당 작품과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당진시가 주장한 협상에 의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특정 업체가 선정될 것이라고 예견했는데, 실제로 그 업체가 선정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참여가 의도적으로 배제됐고, 심사 전 이미 낙점된 업체가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퍼져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진시 항만수산과 최명용 해양환경팀장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심사위원을 구성하고, 자격요건을 갖춘 업체 가운데 전문가들이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며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일 뿐, 사실과 근거를 기반으로 주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1차원적 디자인…작품성 떨어져”
한편 왜가리가 하늘로 고개를 들고 있는 조형물의 디자인에 대한 혹평도 이어지고 있다. 흔히 알려진 대로 ‘왜가리의 목처럼 가늘고 긴 지형’이라는 지명유래를 따라 왜가리 형상을 세우는 것은 1차원적 발상으로, 상징성·작품성을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백로와 같은 과인 왜가리는 습성상 하늘로 고개를 쳐들지 않는 반면, 부리가 하늘을 향하고 있는 현재 디자인은 왜가리가 아닌 가마우지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마우지는 커다란 물고기를 낚아챈 뒤 고개를 들어 한꺼번에 목구멍으로 삼켜버려 ‘탐욕’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진시는 심사위원 7명 가운데 5명이 디자인·조각 분야 전문가로, 작품은 관점에 따라 달리 평가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왜목은 ‘왜가리의 목’이 아니다?
또한 ‘왜목’의 지명이 ‘왜가리의 목’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일고 있어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조선형 전 왜목마을관광단지 유치추진위원장은 2001년 당시 본지 기고 <20년 전 ‘왜목’ 표기 전에 긴 세월 ‘왜메기’로 불린 곳>를 통해 왜목마을에서 열린 밀레니엄 행사 당시 모 일간지에서 ‘왜목’을 소개하면서 그 유래를 ‘왜가리목을 닮아 왜목’이라고 잘못 보도했다고 밝혔다. 조 전 위원장에 따르면 왜목은 본래 ‘왜메기’라고 불린 곳으로, 1981년 어선출입항신고소를 설치하면서 조 전 위원장의 제안으로 왜메기를 간결하게 줄인 ‘왜목어선출입항신고소”라는 이름을 붙이면 시작된 이름이라고 주장했다.

이전에는 왜목이라는 이름이 없었고, ‘왜가리’는 전혀 염두하지 않았던 이름이라는 것이다. 조 전 위원장이 당시 각종 문헌과 설화, 충청도 사투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고증한 바에 따르면, 왜목의 본래 이름인 왜메기는 ‘와목’에서 비롯됐으며, 이는 바다에 나가보면 교로리 일원의 지형 단면은 누워 있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고, 왜목마을은 목 부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왜목마을에 왜가리 형상의 상징물이 세워지면 왜목마을의 잘못된 지명 유래가 고착화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당진시 항만수산과 최명용 팀장은 “당진시 홈페이지는 물론, 석문면지와 포털사이트 지식백과 등 대부분의 곳에 왜목의 지명이 ‘왜가리의 목’에서 비롯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면서 “지명 유래는 하나의 ‘설’로, 잘못됐다는 것은 토론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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