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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17.10.13 20:51
  • 수정 2017.10.16 18:48
  • 호수 1178

“환경파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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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주민들, 인광산업 폐기물 처리 공장 입주 저지
릴레이 피켓·저지궐기대회·컨테이너 농성 이어와

<일지>
- 1994년 10월 : (주)인광기업 토석채취업 허가 승인
- 2010년 8월 : 토석채취 허가지 복구설계승인 및 복구 명령
- 2015년 6월 : (주)아이케이로 상호 변경
- 2017년 5월 : (주)아이케이 건설 폐기물 처리업체 사업계획서 당진시에 제출
- 2017년 6월 : 당진시 조건부 적합 통보
- 2017년 6월 : 봉생리 주민 1인 릴레이 피켓 시위 시작
- 2017년 7월~ : (주)아이케이 공장 앞 컨테이너 농성 시위
- 2017년 8월 : 아이케이 건설 폐기물 처리업체 입주 저지 정미면 대책위원회 출범
- 2017년 9월 : 입주 저지 결의대회 개최
 

(주)아이케이 위반 사항
- 2014년 11월 지하채굴 위반 행위로 검찰청 서산지청에 고발. 대표 2000만 원, (주)아이케이 1000만 원 벌금
- 2017년 7월 폐기물 보관 위반으로 200만 원 과태료
- 2017년 7월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100만 원 과태료
- 2017년 7월 폐기물처리법 위반 500만 원 과태료
- 2017년 8월~9월 폐기물 지하 무단 매립의혹 부지 조사 중

 

(주)아이케이(구 인광산업)가 정미면 봉생리에 폐기물 처리 공장 입주를 추진 중인 가운데 정미면민들의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당진시에 건설폐기물 공장 추가 건설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주)아이케이에 대해 당진시는 지난 6월 (주)아이케이의 폐기물 처리 공장 추가 건설에 대해 조건부 적합 통보를 내렸다. 이로서 (주)아이케이는 봉생리 약 2만9000여 평 부지에 시간당 300t, 연간 72만t의 폐콘크리트류 및 폐아스콘류 등을 처리하는 규모의 파쇄시설과 선별시설을 포함하는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에 주민들은 공정 중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비롯해 유해물질로 마을이 오염될 것을 우려하며 건설폐기물 공장 추가 건설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주)아이케이의 환경 관련 불법 행위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피켓시위부터 농성까지
주민들은 지난 6월부터 당진시청 앞에서 릴레이 피켓시위를 시작으로 ‘아이케이 건설 폐기물 처리업체 입주 저지 대책위원회(위원장 이열웅)’를 구성하고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한 정미면과 당진환경운동연합 등이 공동으로 주최·주관해 지난 9월 입주 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여기에는 정미면 주민을 비롯해 인근 마을인 고대면 항곡리 주민까지 참여했다.

한편 지난 7월 1일부터 (주)아이케이 앞에서 콘테이너를 마련하고 현장에서 농성을 매일 같이 벌이고 있다. 50여 명의 봉생리 주민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폐기물 처리 업체 입주 저지를 위한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주)아이케이를 감시할 수 있는 망루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환경오염 행위를 감시하고 있다. 주민들은 “농성 참가로 인해 한 해 농사를 짓지 못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1년 농사를 포기하더라도 정미면 봉생리와 우리 후손들에게 좋은 자연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폐기물 처리업체 입주를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반 행위 처분 받아
한편 (주)아이케이는 1994년 (주)인광기업으로 시작해 토석채취사업을 실시해 왔다. 이후 2010년 토석채취허가지 복구 설계 승인 및 복구 명령을 받았고 2014년까지 복구 작업을 실시해 왔다. 또한 (주)아이케이로 상호를 변경하고 레미콘 사업과 아스콘 사업을 추진했다. 토석, 채취, 레미콘, 아스콘 사업을 추진하며 자행한 위반 행위에 대해 주민들은 “자연을 훼손시키고 환경을 오염하는 (주)아이케이를 믿을 수 없다”면서 폐기물 처리업체 입주를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위반 행위로는 2014년 지하채굴 위반 행위로 서산지청에 고발돼 (주)아이케이와 이상진 대표가 처벌을 받았다. 이외에도 폐기물 보관 위반과 대기환경 보전법 위반, 사업장 내 레미콘 슬러지 불법 투척으로 단속돼 행정처분을 받았다.

무단 매립 의혹 수사 중
환경 훼손에 대한 주민들의 의구심이 증폭되던 가운데 (주)아이케이는 사업장 부지 내 웅덩이 부분에 콘크리트 등을 불법 매립한 의혹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8월 24일 레미콘 슬러지 폐기물로 의심된다며 이를 고발했으며 당진시 환경정책과 폐기물팀이 현장을 보존하라는 내용을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장비를 동원해 흙을 덮으려다 주민들에게 적발돼 추가 고발됐다.

이밖에도 지난달 21일 당진경찰서가 정미면 봉생리 주민들이 제기한 폐기물 지하 무단 매립 의혹 부지를 조사했으며, 당진경찰서 지능수사팀과 당진시 자원순환과, 주민대책위원이 입회 하에 무단 매립의혹 부지를 가로·세로 약 4m 넓이로 굴착한 결과 시멘트와 레미콘 슬러지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와 현재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주민 측은 “무단 폐기한 사실이 확인 된다면 불법으로 지하 채굴한 엄청난 면적에 여러 종류의 폐기물이 매립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하수 오염 등 환경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예상돼, 정확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심리·신체적 고통 호소
이러한 위반 사실 외에도 주민들은 심리적·신체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토석 채취 시 발파 작업으로 인한 창문 균열과 가축 유산 등의 재산상 피해를 비롯해 주민들의 건강도 우려하고 있다. 또한 마을 소하천으로 공장 부지에서 나온 뿌연 배출수로 인해 생태계 파괴를 우려했다.

정미면 봉생리에 거주해 온 김연숙 부녀회장은 “예전에는 봉생리에 흐르는 소하천에 물고기는 물론 가재가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생물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환경오염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주)아이케이 주민 기만했다”
또한 주민들은 (주)아이케이가 봉생리 주민들을 기만했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마을 방송을 통해 “어르신들을 위해 (주)아이케이가 인천 아라뱃길 관광을 마련했다”며 참가자를 모집했다. 이를 통해 40여 명이 관광에 나섰으나 실제로 도착한 곳은 인천의 한 폐기물 처리 시설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주민들은 “이곳이 아라뱃길이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후 (주)아이케이가 폐기물 처리업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을 파악하고, 업체가 주민들을 기만한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인광산업 유순상 대표는 “(주)아이케이에서 마을에 발전기금 및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며 “이날도 본사에서 장학금 전달식을 한 것이었으며 이와 함께 본사를 둘러본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후 바로 옆 아라뱃길 관광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투쟁 이어나갈 것”
한편 주민들은 투쟁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열웅 아이케이 건설 폐기물 처리업체 입주 저지 정미면 대책위원장은 “소송을 당하더라도 계속해서 투쟁할 것”이라며 “(주)아이케이는 허술한 산지 복구를 제대로 실시하고 경찰과 당진시는 불법 폐기물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주)아이케이는 기업의 이윤만 추구할 것이 아닌 주민들과 지역의 백년대계를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봉생리 구본갑 이장은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은 자연뿐”이라며 “자연을 훼손하는 것에 대해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앞으로 정미면을 비롯해 인근 고대면까지 주민들의 목소리를 모아 강력하게 (주)아이케이의 사업 추진을 반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주)아이케이 유순상 대표는 “인광산업에서 끊임없이 주민 측에 대화를 요청했다”며 “하지만 주민 측은 사업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대화를 하려하지 않아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사업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서류 작업을 하고 있다”며 “현재 폐기물 매립 의혹에 대해서는 의혹일 뿐이며, 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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