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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
  • 입력 2017.10.13 20:54
  • 호수 1178

장애인의 꿈 ‘취업’ 4 일본 벳푸 ‘태양의 집’
장애인 자립이 실현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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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인 위한 맞춤형 직업 개발
직업훈련생 숙소 운영해 취업·자립 도와

인구 12만 명의 작은 도시 일본 벳푸에는 장애인이 1만1000명에 이른다. 전체 인구 중 10% 가량 되는 것이다. 장애인 복지도시로 일본에서 손꼽히는 벳푸에는 장애인 전문병원과 아동장애인 시설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시설이 곳곳에 있다.

태양의 집은 정형외과 의사였던 故 나카무라 유타카 박사가 1965년에 설립한 법인이다. 나카무라 박사는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사회를 실현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No Charity, but a Chance(자선이 아닌 기회)’를 슬로건으로 장애인 재활·자립 시설 태양의 집을 만들었다.

나카무라 박사는 “없는 것을 생각하지 말고, 있는 것을 생각하자”는 말을 남겼다. 그에 따라 모든 유형의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를 개발하고 이들이 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초기 태양의 집은 12명의 장애인들이 근무했다. 이후 나카무라 박사의 이념이 깃든 태양의 집 운영이 지속되면서 현재 1900명이 생활하거나 근무하고 있다. 이 중에 장애인은 1100명이다.

태양의 집은 나카무라 박사의 제안으로 주식회사 오므론이 태양의 집 부지 안에 첫 장애인 공장을 세운 것이 특례 자회사 단지의 시작이다. 이후로 일본 전역에 장애인을 고용하는 특례 자회사 200여 곳이 설립됐다.

오므론 태양(주)를 비롯해 오므론 교토 태양(주), 소니 태양(주), 혼다 태양(주), 미츠비시상사 태양(주) 등 대기업과 태양의 집이 공동으로 출자해 만들어진 회사가 24개에 이른다. 대기업은 장애인들에게 생산 기술을 알려주고, 운영과 관리를 한다. 반면 태양의 집은 장애인들이 이곳에서 일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 협력기업은 지역 기업 등으로부터 장애인들의 사회적응 훈련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한다. 실제로 태양의 집 단지 안에는 슈퍼마켓과 체육관, 기숙사, 은행 등이 있다. 이곳 역시 장애인 근무자가 다수를 차지한다.

태양의 집 구조로는 1층에 본부가 있고 그 위로 숙소가 있다. 이 숙소는 장애인 훈련생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모든 환경 역시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졌다. 자판기와 편지함은 휠체어에 앉아서도 손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또한 화장실과 사무실 문도 모두 자동으로 돼 있다. 이처럼 사소한 모든 것들이 장애인들을 위해 맞춤형으로 설계돼 있다.

기구 또한 마찬가지다. 실제로 태양의 집에서는 하반신 마비 장애인들을 위한 로봇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장애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칫솔부터 수저 등 작은 물품까지 개발하고 있다. 현재 125명의 훈련생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회사에 취업하지 못해도 지속적으로 이곳에서 훈련받을 수 있다. 또한 65세 이상은 고령자 시설에 들어갈 수 있어 취업하지 못하더라도 장애인들의 노후까지 보장하고 있다.

한편 일본 또한 한국처럼 일반 사기업에서 장애인을 고용해야 하는 할당비율이 있다. 태양의 집에서는 이 사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맞춤형 장애인 일자리를 개발하고 컨설팅하는 역할도 하한다.

태양의 집의 나츠코 요츠타니 본부장은 “태양의 집이 생긴 후 일본 전 지역에 일하는 장애인들이 늘어났다”며 “지금도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해 주고 있지만 장애인들을 위한 지원 확대를 비롯해 일반기업에서도 장애인들의 가능성을 보고 그들을 고용해야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미니인터뷰 타츠오 야마시타 부이사장
“지적 장애인 일자리도 늘려야”
“앞으로는 의학 기술의 발달 등으로 후천적으로 지체장애인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재활과 자립에 대한 정책 및 시설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태양의집은 지적장애인들에게 알맞은 일자리를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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