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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17.10.13 21:10
  • 호수 1178

[책소개] 민문자 전 우강면 세류2리 부녀회장
먼저 떠난 그리운 남편이 생각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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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농업잡지 <새농민> 공모서 수기 당선
글 읽고 쓰는 재미에 푹 빠진 노후

민문자 우강면 전 세류리 부녀회장은 책을 좋아하고, 글을 사랑한다.
올해 75세의 그는 1991년 우강면 세류리 부녀회장을 맡게 됐다. 그렇게 8년 간 마을일을 위해 힘써왔다. 그는 “맡은 일이 많아 해야 할 일도 많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마음만 앞서가는 사람이 됐다”며 당시 아쉬운 마음으로 부녀회장직을 그만둘 때를 회상하며 말했다.

그는 마을일을 하면서도 글을 쓰곤 했다. 새벽 3~4시면 일어나 글을 썼고 지금도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이렇게 글을 써 놓은 것이 수 십권이다. 6학년 손자는 할머니가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민 전 회장이 공책을 다 쓸 때마다 새로운 공책을 사다주곤 한단다.

한편 1995년 월간 농업잡지인 <새농민>에서 주최한 창간 34주년 기념 공모전에 우연히 참여했다가, 사고로 남편을 잃고 힘겹게 6남매를 키우며 살아온 삶을 담은 수기 ‘영원히 피지 않는 박꽃’이 당선됐다. 이후 민 전 회장은 독서경진대회 충남도 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꾸준히 수상하곤 했다.

순성면 본리에서 태어난 민 전 회장은 25세의 나이에 결혼을 하며 송악읍 영천리로 거주지를 옮겼다. 그리곤 그의 나이 41세에 남편이 경운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함께 동승하고 있던 그 역시 사고로 인해 앞을 보기 어려웠고, 차갑게 식어버린 남편의 몸을 손으로 만진 후에서야 남편의 죽음을 체감했다. 남편이 떠난 후 민 전 회장은 홀로 6남매를 키우며 살아왔다.

현재 그는 나루문학회에서 활동하며 글을 쓰고 있다. 지혜의 숲 충남당진지부 김선순 센터장에게 시 치료 강의를 들었던 그는 요즘에도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어릴 적 동생들을 키우느라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했다”며 “아직도 내가 쓴 글을 보면 부끄럽다”고 전했다.

한편 민 전 회장이 당진시대 독자들에게 소개한 책은 양귀자 작가의 <천년의 사랑>이다. 이 책은 성하성과 오인희의 사랑과, 삶, 죽음을 그린 책이다. 민 전 회장은 “남녀 주인공이 부모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 사랑하는 것을 보면서 진실한 사랑에 감동받았다”며 “천년을 두고 맺어진 두 사람의 인연 속에서 오래 전 잊고 있던 나의 사랑이 기억났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인연은 만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먼저 떠난 남편이 생각났어요. 30여 년의 긴 터널 속을 헤매고 있는 내가 언제 남편 곁으로 갈 지는 모르지만 저도 언젠간 하늘나라에 있는 남편에게 가야겠죠. 천년만년 지나도 그리운 남편을 이제는 꿈속에서라도 만나고 싶어요.”

>> 민문자 전 우강면 세류리 부녀회장은
·순성면 본리 출생
·가화국민학교 8회 졸업(현 북창초)
·전 우강면 세류2리 부녀회장
·우강면 17개리 총무
·현 나루문학회 회원

김예나 기자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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