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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7.10.13 21:33
  • 호수 1178

[독자마당] 김영한 당진학교수협회 회장
노인과 화장(化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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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이 진한 노인은 건강하고 행복하다.
웬 화장인가 하겠지만 제21회 노인의 날을 맞이하며 매번 되풀이하는 건강, 행복, 장수이야기보다 아름다운 삶, 격조 높은 노인생활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자신의 생활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노인대학에서 강의를 많이 하고 있다. 각 대학에 학생 중에 70~80%의 학생이 여성이다. 강의를 듣는 수강생 중에는 유난히 내 눈에 띄는 수강생이 있다. 한 할머니 수강생은 옷맵시가 정갈하고, 외모에 맞게 옷을 입었으며 정성들여 화장을 잘했다. 특히 빨갛게 칠한 립스틱과 손톱에 바른 빨간 매니큐어는 정열적이다. 이러한 분들은 눈망울이 또렷하며 강사의 이야기를 한 마디라도 더 들으려고 한다. 이 모습을 볼 때면 내 마음은 설렌다.

세계에서 제일 장수한 할머니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나이로 128세인 중국인 할머니가 있었다. 이 할머니의 하루일과가 목욕하고 화장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정갈하고 정돈된 모습은 머리를 잘 만지고, 입술에는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손톱에도 빨간 매니큐어를 칠했다. 또한 빨간 원피스와 빨간 양말을 신는 할머니는 손님과 이야기하는 것이 일과란다.

화장을 하려면 참으로 부지런해야 한다. 적게는 30분부터 한시간 동안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하는 혼자만의 시간이다. 누군가가 나를 봐주기를 바라는 설레는 마음을 담아 하는 화장은 최고의 예술이고 자기 자신의 표현이다. 그래서 고대에서부터 화장이 있었고, 결혼할 때도 여성은 신부화장을 한다. 요즘에는 남성을 위한 화장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각종 복지관, 경로당, 노인대학에서 건강과 행복이 최고라며 장수비결을 이야기하며 다들 난리다. 그런 중에도 노인들은 자신을 잘 보이려고 치장할 때 가슴이 뛰고 행복한 모습이다. 노인이 변해가고 있는 것을 볼 때 참으로 나는 행복을 느낀다. 이제까지 우리 노인들은 얼마나 고생을 했는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과 6.25전쟁, 4.19혁명, 5.16혁명 속에서 잘 살기 위해 하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다. 이제는 문화향유부터 좋은 것을 누리는 것이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이제 우리 노인들이 누려야 할 때다. 이제 우리의 행복을 위해 나 자신을 위해 화장하는 시간을 갖고 새로운 삶을 살아보자.

당진시에는 20여 개의 노인대학과 340여 개의 경로당이 있다. 또한 노인회원이 2만 명이 이상이 있고 노인 대학생만 해도 2000명이 넘는다. 여기에 화장을 위한 시간과 기초화장품을 비치해 누가누가 예쁜가 노인대회라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노인의 날 잔치에 맛있는 음식과 흥을 돋는 여흥도 좋겠으나 노인대학과 경로당에 아름답고 멋쟁이 경연대회라도 해보면 좋을 것이다. 노인들이 아름답게 화장하고 설레는 가슴으로 멋진 행진도 한다면 더욱 좋겠다. 그저 진정한 아름다운 삶을 위해 말이다.

그리고 나 자신을 비쳐보는 거울 앞에서 나의 지난 삶과 행복했던 추억을 상상해보면서 나를 볼 수 있는 거울 앞에 앉자. 주름진 얼굴이 훈장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화장하며 고운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늦었지만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는 화장을 하자. 큰 마음 먹고 나를 위한 꿈을 구해 새로 나 자신을 태어나보면 나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 20년은 젊어질 수 있으며 더욱 행복감에 만족하며 그러니 몸이 건강해지는 것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화장만이 건강과 행복해질 수 있게 될거라고, 늦었지만 큰 소리로 강당이 떠나라라 외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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