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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7.10.21 15:51
  • 호수 1179

[칼럼]성소수자 문제 어떻게 볼 것인가?
인권은 신이 내린 천부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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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봉 전 당진참여연대 회장

일반적으로 인권을 말할 때 천부인권이라 하는데 이는 곧 태어날 때부터 인간이 가지는 자연권이다. 이 같이 근대적인 자연권 사상은 영국의 홉스, 로크, 프랑스 루소의 근대자연법론과 사회계약설에 의해 형성되어 17세기 이후 영국의 권리장전, 미국 버지니아 주 헌법의 인권선언과 미국 독립선언, 프랑스의 인권선언에서 표현되었다.

기독교는 하나님의 창조설을 믿고 있어 창조한 모든 생명체 중에서 유독 인간에게만 부여하고 있는 권리이다. 하지만 지난 11일 당진에서는 이 천부의 권리인 성소수자들의 인권에 대한 생각이 다른 두 집단이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태의 전말은 당진참여연대에서 오래 전부터 준비한 ‘성소수자의 인권’이란 인문학 강연에 대해 보수단체와 일부 개신교 측이 강연장 밖에서 확성기를 틀고 야간집회로 방해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들은 강연장까지 들어와 동성애로 인한 성 문란과 에이즈 감염  확산, 자녀교육 문제 그리고 출산율 감소 문제를 제기했고 심지어는 듣도 보도 못한 성폭력적 언어로써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입에 담기조차 거북한 표현을 하였다. 하나님의 고귀한 성스러움이나 십자가 예수님의 사랑은 느낄 수 없었고 더욱이 신앙인으로 기본적인 예의조차 찾아볼 수 없어 기독교인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웠다. 특히 지역의 보수정당 정치인까지 참여했다는 언론보도는 동성애 반대에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은가하는 의혹마저 든다.

필자는 동성애자도 동성애를 지지하지도 않지만 동성애자를 포함한 성소수자들도 인간으로서 하나님의 창조물이기에 존중하며 그들의 인권도 보호돼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부 개신교 교인들처럼 성소수자 인권을 핍박하는 것은 결국 창조자이신 하나님의 창조물을 핍박하는 것이다. 물론 이날 보수단체와 개신교 측에서 문제를 제기한 부분 중에는 공감이 가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성소수자의 인권을 침해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특히 개신교의 종주국인 미국의 25개주 이상에서 동성결혼을 합법이라 규정하고 미 연방대법원은 이성과의 결혼을 전제로 한 결혼의 의미를 규정한 ‘결혼보호법 제3조가 헌법에 위배된다’며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결론을 내린바 있다. 이미 우리 헌법 제 10조에도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되어 있다.

“너희 가운데서 죄 없는 자 돌 던져라”

문제는 종교지도자들이 자신들의 들보는 감추려하면서 사회적 약자인 성소수자들의 티끌만을 탓하려는데 있는 것이다. 피켓문구와 구호로 성소수자를 비난한 분들이 하루가 멀다고 언론에 나오는 일부 개신교 목사들의 납세거부와 성문란 행위에 대해 쫓아가서 회개하라고 집회하며 비판해본 적이 있는가? 가뜩이나 사회로부터 멸시당하고 기존의 법과 제도의 보호로부터 외면당해온 성소수자들이다. 제발 온갖 핍박과 설움을 이기며 살아가려는 성소수자의 인권에 대해서도 사랑이라는 기독교 정신으로 감싸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성소수자들도 우리 이웃이요 사회 구성원으로서 보다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시민단체들도 반대하는 분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바란다. 동성애의 폐단으로 자신과 아이들이 받을 피해만 제기하며 스스로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이 되어 동성애자를 공격하려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보기를 소망해본다.

기독교에서 구원자이며 스승이신 예수께서는 이렇게 가르쳤다. “너희 가운데서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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