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입력 2017.10.21 15:57
  • 호수 1179

[칼럼]장재광 지역전용어플 당진애 어플 및 커뮤니티 대표
SNS, 이대로 괜찮을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NS를 정의한 미국의 다나 보이드는 “디지털 격차가 해소될수록, 그동안 간과한 문제들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이번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을 통해 그동안 간과했던 문제가 곪아 터지기 시작한건 아닌가 걱정되며 다시금 회고할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SNS가 대중화가 되고, 사회문제를 야기했던 건 이번 사건만은 아닐 것이다. 물론, 이번 문제가 SNS와 도대체 어떤 직접적인 관계가 있냐고 되물을 수 있지만, 필자는  두 가지를 언급하고 싶다.

첫 번째, 사건 초기 피해자의 사진이 SNS를 통해 퍼져나감으로서 사회이슈가 되었고, 음지에서 묻혀버릴 타 지역의 폭행사건까지 수면 위로 나왔다는 점. 두 번째, 가해자들이 사건 직후 SNS에 올라온 자신들의 신상 및 피해자와의 연계성 때문에, 오히려 ‘좋아요’ 를 더 받고자 이를 이용해, 반성의 기미는커녕 “페북스타 돼야지, 이것도 추억”이라며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다.

첫 번째 언급한 내용은 어찌 보면, 우리가 사용하는 SNS의, 전파성으로 인한 순기능이 제대로 작용한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좋은 미담 사례보다는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소식이 전파가 빠를 수밖에 없는 특징을 이해하고 보면, 피해자의 사진이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여 웹상에서 빨리 전파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들은 자극적인 콘텐츠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한편 SNS를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요인 중에 하나가 지인의 동향파악과 최신 트렌드 습득이었다. 예전에는 사람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 속에서 하던 것들을 이제는 스마트폰 속 SNS로 형태가 바뀌었기에, SNS를 하지 않으면 이제는 “뒤쳐진다”, “기성세대”라고 할 정도로 세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아울러, 페북스타와 좋아요가 뭐기에 어린 아이들이 그렇게 죄의식도 집어 던진 채 자랑스러워하며 이런 악행을 더욱 더 타인에게 어필하는 걸까? 비단, 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과 팔로잉을 한 몸에 받고자 주작(없는 사실을 꾸며 만듦)을 하거나, 신체를 노출하거나, 이상행동과 심지어 자해까지 서슴없이 하는 아이나 어른들을 우리는 다양한 SNS로부터 접해왔다.

역으로 좋아요를 받지 못하면 우울증에 걸린다거나 대인기피증에 걸려 자신감을 상실하는 이들까지 생겨날 정도다. 스마트폰이나 이를 통해 형성된 SNS나 모두 ‘수단’이라는 점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세상이 변화하고 형태가 바뀌어도 우리는 타인과 함께 더불어 사는 人間(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온라인상에서의 가상세계가 아닌, 현실에서 옳고 그름을 바르게 판별하는 우리들이 되길 바라며, 오늘 하루, SNS에서 벗어나, 바로 앞에 있는 사람에게 따뜻한 눈길 한 번 더 줘보는 건 어떨까?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