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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수 상개중앙교회 담임목사(합덕읍 상개리)
심훈을 사랑한 목사

중학생 시절 <상록수> 읽고 감명
“심훈 선생 드높이는데 힘쓰고파”
김예나l승인2017.10.27 20:10l(11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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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심훈 선생의 열정을 좋아합니다. 심훈 선생이 쓴 시 <그날이 오면>에서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라는 부분에서 깊은 민족애를 느낍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끓어오르는 일제에 대한 분노를 느낄 수 있죠. 그 당시 심훈 선생이 가슴 속으로 울부짖었을 모습이 눈에 선해요.”

꿈에 그리던 심훈 당진서 만나다

제41회 심훈추모제에서 만난 정병수 상개중앙교회 담임목사는 심훈 선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어릴 적 책을 통해 알게 된 심훈 선생을 목회활동을 위해 찾은 당진에서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가웠다고.

정 목사가 심훈 선생을 처음 마주한 것은 중학생 때다. 국어책에서 ‘뽕나무와 아이들’이라는 <상록수>의 일부분을 읽게 됐다. ‘뽕나무와 아이들’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이 한글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학생 수를 50명으로 제한해, 일찍 온 순서대로 앉히고 선을 그어 나중에 온 학생들을 몰아낸 장면을 담고 있다. 이때 쫓겨난 아이들이 뽕나무에 기어올라 예배당 안을 들여다보며 따라 배우고, 주인공 채영신이 아이들을 위해 칠판을 떼어 밖에서도 볼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당시 학교도서관 열쇠를 담당하게 된 정 목사는 책을 마음대로 읽을 수 있는 권한이 생겼다. ‘뽕나무와 아이들’을 감명 깊게 읽었던 그는 심훈 선생의 <상록수> 책을 찾아 단숨에 읽었다. 당시 양장으로 된 심훈 문학전집이 있어, 미완성 작품인 <직녀성>, <영원의 미소> 등을 포함해 심훈 선생의 모든 소설을 읽을 수 있었단다. 그는 “양장본의 좋은 책을 읽었지만 그래도 심훈 선생을 알기에는 부족했다”고 학창시절을 회고했다.

2008년 당진에 오다

경기도 여주 출신의 정 목사는 충남 태안과 보령, 경기도 부천 등에서 목회활동을 하다, 은퇴를 앞두고 지난 2008년 당진을 찾았다. 올해로 목회활동을 한 지 40년 째인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신앙생활을 했다. 기독교학교를 다녔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부흥회를 통해 목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부와 성공보다 하나님 말씀 전하는 게 가장 귀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다 교회 전도사의 권면과 기도로 신학대에 진학하게 됐다고. 현재 정 목사는 상개중앙교회에서 담임목사를 맡고 있으며, 한국성결교회문화선교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심훈 선생의 상록수 정신

경기도 부천에서 목회활동을 했을 때, 인근 안산시에 ‘상록수역’이 있다는 것을 알고 <상록수>를 쓴 심훈 선생이 안산과 연관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후 당진에 와서 보니, 심훈 선생의 시 <그날이 오면>을 집필한 곳이 송악읍 복운리 필경사이고, 그 옆에 심훈기념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 목사는 “고등학생이었던 심훈 선생이 독립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끌려갔을 때 독립운동을 다신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풀어주겠다고 일본경찰이 협박했는데도 심훈 선생은 그들의 회유를 거부했다”며 “그 일화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훈 선생의 정신은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나온 것”이라며 “심훈 선생을 더욱 깊이 있게 알게 되면서 다시 한 번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의미 있었던 추모제

지난 9월 정 목사는 와 심훈상록문화제에 앞서 추모제가 필경사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 그는 “손기정 선수과 여운형 선생 그리고 심훈 선생의 후손들이 모였던 자리라 의미 있었다”며 “상록초와 송악초 학생들이 추모곡을 부르는 것을 보고 상록수의 터전에서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추모제에 참석하겠다”면서 “3년 뒤 은퇴한 후 타 지역에서 지내게 되더라도 추모제 때는 반드시 당진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혼이 없어 보여요. 그리고 ‘~그런 것 같다’라고 답하지요. 자아정체성이 없는 요즘 젊은이들이 심훈 선생의 글을 읽었으면 좋겠어요. 심훈 선생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해요. 심훈의 부활을 기대합니다. 또한 당진시 역시 심훈 선생의 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저도 심훈 선생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심훈 선생의 이름을 드높일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정병수 목사는
·경기도 여주 출생(현 67세)
·경기도 여주 대신중, 대신고 졸업
·서울신학대 졸업
·태안, 대천, 경기도 부천에서 목회활동
·현 당진시 합덕읍 상개리 상개중앙교회
   담임목사(2008년부터)
·현 한국성결교회문화선교회 부회장

 


김예나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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