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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17.11.11 18:10
  • 호수 1182

[당진지역의 문화재를 엿보다 23 제주향교]
제주만의 특징 보여주는 전통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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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로 지정된 대성전…덧기둥 ‘독특’
전통혼례·유교아카데미 등 프로그램 운영

제주향교는 지난 1971년 제주도유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됐다. 제주향교 내에 있는 대성전은 지난 2016년 보물 제1902호로 지정됐는데, 특징적인 것은 귀포와 배면포의 외목도리 장여 하부에 처마의 처짐방지를 위한 덧기둥을 설치한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고 제주에서도 대정향교와 제주향교 대성전에만 나타난다. 제주향교 대성전 덧기둥 상부에는 다른 건물에서 보기 힘든 문양과 교두형 부재가 보이고 있어 지역적 특색이 반영된 이 건물만의 특징이다.

공포의 경우 일출목 이익공 양식인데, 출목의 간격이 넓어 익곡의 길이가 매우 길게 뻗어나가 있고, 내부 보아지 쪽은 하부의 익공이 상부보다 길어 상하가 뒤바뀐 듯한 형상이며, 익공의 형태 또한 육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양을 하고 있어 공포에서도 제주만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붕은 팔작지붕이지만 물매가 완만하여 합각면의 크기가 작고, 처마의 앙고과 안허리곡도 세지 않으며, 건물이 낮아 전체적으로 지면에 달라붙은 듯하지만, 건물의 규모가 커서 안정적이고 장중한 느낌을 준다. 이와 같은 특성은 바람이 세고 비가 잦은 제주도의 자연조건에 순응한 건축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제주도의 대표적인 유교건축 문화유산인 제주향교 대성전은 건립과 이건 이후 원위치에서 큰 변형없이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제주지역 내 다른 건축문화재에 비해 역사가 뒤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주도 건축의 특성을 드러내고 있어 역사유적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편 제주향교는 태조 3년(1394년) 관덕정에서 동쪽으로 1리 정도 떨어진 가락천의 서안에 위치한 교동에서 창건됐다고 추정돈다. 이후 5차례 이건 과정을 거치면서 순조 27년(1827)에 현재의 위치에 자리 잡았다.

제주향교는 애초 경사지형에 맞추어 ‘홍살문-외삼문-명륜당-대성전-계성사’로 이어지는 ‘전학후묘’ 형태로 배치돼 있었으나, 제주중학교가 들어서면서 영역이 축소되고 명륜당이 대성전 남쪽에 건립돼 현재의 ‘좌묘우학’ 배치로 바뀌었다. 그러나 대성전 및 계성사는 이건 이후 현재까지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춘기·추기 석전대제를 비롯해, 전통혼례와 성년식, 해설이 있는 민요콘서트 등이 열리고 있으며, 제주중학교를 비롯한 인근지역 학생들에게 유교아카데미와 예절교실 등을 열어 향교로서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사는 충남도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미니인터뷰] 제주향교 김순열 사무국장

“재정적 어려움과 외면 안타까워”

“제주향교에서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유교사상은 물론 전통을 이어가고 있죠. 그러나 많은 젊은이들이 전통의 중요성을 잊어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유림들의 나이 또한 고령화 되고 있죠. 제주향교를 찾는 방문객도 중국과의 관계가 경색되면서 많이 줄었습니다. 재정적인 어려움과 사람들의 외면으로 향교가 점점 어려움에 처해가고 있는 가운데,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이 제주향교에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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