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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뛴다 24 당진수채화작가회 조인숙 회장
그림으로 새로운 인생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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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복지관 ‘수채화교실’ 4년 째 강의
작은 재능기부로 확산된 사랑의 울림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학교에 다니지 못한 김한선 씨에게 첫 스승이 생겼다.

몸이 불편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던 그에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사람. 붓 하나도 손에 제대로 쥘 수도 없는 몸이지만 이제는 여느 화가 못지않은 그림 솜씨를 자랑한다. 감격스러움에 눈물을 머금고 입을 뗀 김한선 씨는 “한 평생 살면서 내 인생에 선생님이라곤 없을 줄 알았는데 조인숙 선생님을 만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당진수채화작가회 조인숙 회장은 당진시장애인복지관이 개관한 지난 2013년부터 장애인들을 위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채화교실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장애인들이 그림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뜰 수 있도록 했다.

인천 출신인 그는 남편 직장이 있는 당진에 정착했다. 그러나 처음엔 낯설고 고독하기만 했다. 우연히 지인의 제안으로 미술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 특선과 국제작은작품미술제 우수작가상 등 30여 대회에 출전, 상을 휩쓸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조인숙 회장은 “주부로만 살았는데 우연한 기회로 미술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았다”며 “내가 그랬듯 누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장애가 있는 자식을 바라보는 동생의 눈에서 슬픔을 봤다는 조 회장은 ‘어떻게 하면 조카와 같이 장애가 있는 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본인이 가진 재능이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강의를 시작하게 됐다.

그의 작은 재능기부가 따뜻한 울림을 이뤄내고 있다. 수채화교실을 통해 장애인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그림을 그리면서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렇게 웅크리고만 있던 장애인들은 수채화교실 강의 이외에 다른 장애인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하고, 취업을 통해 자립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불안증으로 약을 복용하던 한 장애인은 수채화교실에서 미술을 배운 뒤 약 복용을 끊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뿐만 아니라 작품을 완성한 뒤 밝은 얼굴로 가족들에게 자랑하고 싶다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교실을 나가는 이들도 많다.

“수채화교실에서 자신감을 얻고 취업하는 장애인들을 가끔 길 가다 만나요. 그럴 때면 항상 밝은 얼굴로 반가운 인사를 하고, 그림 그리며 즐거웠던 추억에 대해 이야기해요. 그럴 때면 저도 뿌듯하고, 오히려 이분들로 인해 힘을 얻죠. 존경심이 생길 만큼 대단한 분들이에요.”
한편 조인숙 회장은 대한민국남농미술대전 및 서해미술대전의 초대작가이며, 국제작은작품미술제와 한국미술협회 및 당진미술협회, 한국전업작가회, 충남미술전, 당진설치미술회, 당진구상작가회, 당진수채회작가회 등 다양한 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회장을 맡고 있는 당진수채화작가회에서는 매년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지역에 수채화를 알리고 있다. 당진수채화작가회는 2007년에 창단돼 현재 21명의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0차례의 정기전이 열렸다.

특히 2012년부터 매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작은 작품 미술제’를 개최해 문화 향유의 기회를 얻기 힘든 소외지역을 찾아가고 있다. 조 회장은 “찾아가는 작은 작품 미술제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며 “늘 함께 하는 회원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향후 계획이자 바람으로 수채화교실에서 그림을 배우는 장애인들의 개인전 개최를 꼽았다. 그는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이 그린 그림을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며 “또한 자녀에게 장애가 있다면 부모들이 나서 이들이 변화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조인숙 회장은
- 당진수채화작가회장 
- 개인전 4회 실시
-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 부문 특성
- 제52회 목우공모미술대전 입선
- 대한민국남농미술대전/
  서해미술대전 초대작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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