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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7.12.11 11:26
  • 호수 1186

[칼럼] 북경 만리장성을 다녀와서
김홍종 신평노인대학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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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한 번 못 타 본 노인들을 대상으로 비행기 태워드리기 행사를 추진하여, 70세의 할머니부터 86세의 할아버지까지 총 17명이 함께 중국 북경을 다녀왔다.

이 사업을 추진할 때는 어려움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했었다. 제일 큰 어려움은 예산문제였지만, 신평노인대학 조우영 학장과 최병구, 김병훈, 김영한 부학장의 열정으로, 이번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 특히 김병훈 부학장과 김영한 부학장의 열의는 감탄에 가까웠다.

신평노인대학에서는 이번 사업에 함께할 노인들을 모집했다. 먼저 신평노인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을 조사했으나, 한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갈 사람이 없나보다 했다. 나도 해외여행을 여러 번 갔었으니 한 번도 가지 않은 사람은 없겠거니 했다.

그러던 차에, 강의가 끝나고 한 할머니 학생이 김영한 부학장에게 해외여행을 보내달라고 했다. 그 애절함에 눈물이 날 정도라고 김영한 부학장은 말했다. 돈을 내야하는 거면 돈을 내겠다고 말한 할머니 학생의 이야기에 이번 사업을 반드시 추진해야겠구나 생각했다.

나는 다음 날 일찍 출근해, 노인대학 학생 한 분 한 분을 사무실로 모셔 면담을 했다. 33명 노인 중 해외여행을 가보지 못한 분이 13명이나 됐다. 그래서 신평면노인회 각 경로당 회장 회의 때 논의해 신청인원을 30여 명을 받았다.

우리는 열심히 성금을 모으기 위해 발로 뛰었다. 그러던 차에 최순실 국정논란 사건이 일어나, 이번 사업을 중단하고 행사를 축소해 재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불과 20여 명이였다. 또한 신청했던 분들은 건강상의 이유로, 몸이 불편하면 다른사람에게 피해가 될 것이라며, 참여 불참의 의사를 밝혔다. 그 결과 총 13명으로 인원이 추려졌고, 임원까지 포함해 17명이 중국 북경으로 향했다.

우리는 북경의 천안문 광장의 박물관을 관람하는 등 두 시간 반을 걸었다. 다리가 불편한 노인들이 있었으나 서로 부축하며 관광을 이어갔다. 이 모습을 보면서 이번 사업의 의미에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보람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숙소에 와서 임원들과 서로 격려하며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평생에 가장 잘한 일이라고 서로가 힘을 전하며, 고생만 하다, 아직까지도 해외여행을 해보지 못한 노인들이 이 사업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마지막 날, 공항으로 향한 버스에서는 우리의 손을 꼭 잡으며 소원을 풀었다고 눈물을 흘리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고마움은 나를 울게 했다. 당진에 도착해서는 86세 어르신이 삽교호 관광지에서 저녁식사를 사겠다며 술 한 잔 기울였다. 이번 사업은 내 평생에 가장 행복했고 보람있었던 일이다.

 

※어르신 해외여행 보내드리기 사업이 지난 10월 진행된 가운데, 17명이 중국 북경을 다녀왔다. 이번 칼럼은 함께 동행한 김홍종 신평노인대학 총무가 쓴 소감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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