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사회
  • 입력 2018.01.05 19:25
  • 호수 1190

원도심 장애인 주차관리원 부스 마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년 간 눈·비 맞으며 일했는데…고맙다”
본지 칼럼·보도 이후 당진시 부스 설치

▲ 원도심 일원에서 도로변 노상주차장을 관리하는 장애인 주차관리원들을 위한 부스가 마련됐다.

원도심 일원에서 도로변 노상주차장을 관리하는 장애인 주차관리원들을 위한 부스가 마련됐다.

웨딩의전당 가원부터 구터미널 로타리 사이 등 당진 원도심 일원 4개 구간에는 도로변 노상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각 구간별로 4명의 장애인이 하루 10~12시간씩 일하며 주차요금 징수 등 관리를 맡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 이들은 햇볕은 물론이고 눈·비조차 피할 곳 없이 길 위에서 일해야 했다. 한여름엔 뙤약볕 아래서 아스팔트 열기를 고스란히 느끼며 12시간을 버텨야 했고, 한겨울엔 옷을 5~6겹씩 껴입고도 시린 발을 동동 굴러가며 10시간을 버텼다. 눈·비가 오는 날엔 하루 종일 우산 하나 받쳐 들고 길 위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이들이 잠시 쉴 수 있는 건 직접 가져다 놓은 낡은 의자 하나 뿐이었다. <본지 제1176호 ‘20년 간 땡볕에서, 눈·비 맞으며 일했다’ 기사 참조>

그러다 지난해 9월 조상연 전 당진참여연대 사무국장이 당진시대에 칼럼 <장애인 주차관리인에게 대기실을>을 기고하고 본지의 현장 취재가 진행되면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 전 사무국장은 지난 칼럼에서 “한 사회의 소수자가 어떠한 대우를 받는지 보면 그 사회의 수준을 알 수 있다”며 “수년 간 장애인 주차관리인의 비인간적 처우를 알아차리지 못한 우리사회의 인권감수성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당진시에서는 6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부스 4개소를 마련했다. 당진시 교통과 교통관리팀 이승주 주무관은 “주차관리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 말 설치를 완료했다”며 “앞으로 도로변 노상주차장 이용자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주차관리소 표찰도 부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상연 전 사무국장은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 간단한 시설물 설치가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게 안타깝지만, 늦게나마 장애인 주차관리원을 위한 부스가 생겨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장에서 일하는 주차관리원 A씨는 “잠시나마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생겨 너무 좋다”며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