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입력 2018.01.11 21:32
  • 호수 1191

[기고] 고향 모교 동문회의 현주소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용찬 송산초등학교 총동문회장

매년 말이면 지역에서 각종 동문과 동창 모임이 한창이다. 이때야말로 동문회의 의미를 되새겨 볼 때다. 내가 다녔던 송산초등학교는 꽤 역사가 오래됐다. 100여년의 역사와 전통이 깃든 학교다. 이처럼 우리 모교는 물론, 동문과 동창회의 결성이 조직적으로 잘 돼 있다.

학교를 다녔던 이들이라면 학교에 대한 추억을 모두 갖고 있을 것이다. 이 가운데 특히 초등학교의 동문과 동창 모임은 도시보다 시골에서 더욱 열성적으로 이뤄진다. 아마 이것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고향의 정치를 느끼고 싶은 자연적 회귀 본능의 작용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는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정착하며 여러 학연관계의 동문모임에 참여 한다. 하지만 특히 초등학교 동문모임이 있을 때는 꼭 참석해 동문을 위해 임원으로서 봉사 하며 모임이 의미 있고 즐거운 모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요즘들어 당진시가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농촌지역이 외형적으로 줄었다. 또 고향의 옛 멋도 사라지다 보니 동문들에 대한 의식도 전과 달리 많이 변화되는 느낌이라 아쉬움이 든다.
이는 지방자치화로 인한 지역과 구역에 따른 세분화와 자생단체, 관변단체의 당위성으로 인한 이합집산과 반목으로 시민들의 순수한 동문회 의식이 변화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동문회는 오로지 선·후배들이 모교라는 구심점을 갖고 옛 추억을 그리는 긍정적인 생각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 내가 졸업한 학교에 정신적, 물리적 봉사를 하고 학교를 다니는 후배들을 보살피며 스스로 인생의 역로를 되짚어 보는 그런 의미를 부여하는 모임으로서 말이다.

우리 모교인 송산초등학교는 지난해 8월 15일 동문회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 동문회장으로서 바라보는 고향 모교 동문회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인한 형식적 모임이라 생각됐다. 또 기존의 이권단체와 동문회를 동일한 시각에서 보는 사람들이 많음을 느꼈다.

동문 모임은 오로지 순수한 마음으로 고향의 정다움과 선·후배 동창들의 추억과 동경의 역사를 읽는 소중한 자리로만 차지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얼굴 보여주기 식이 아닌 그야말로 고향의 뿌리며 중심점으로서 전통이 소멸됨을 아깝게 생각하는, 훈훈한 고향의 구수한 맛을 느끼며 유지시키는 모임이었으면 한다.

앞으로 세상이 변해도 우리 당진시민만이라도 고향을 사랑하고 모교와 동문들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동문회를 참석하는 분위기가 되길 고대한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