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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8.01.19 20:38
  • 호수 1192

[칼럼] 우혜숙 당진YWCA 설립준비위원장
당진은 ‘여성친화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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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 재지정을 받은 당진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여성친화도시다. 한 번 지정받으면 5년 동안 여성친화도시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되는데, 2010년에 군으로서는 전국 최초로 여성친화도시 지정을 받아 2011년부터 2015년까지도 여성친화도시였다. 그러나 2015년 말에 재지정을 받지 못하여 2년 동안 여성친화도시로 불리지 못하다가 이번에 재지정을 받음으로 여성친화도시라는 이름을 되찾게 되었다.

2년 동안 당진시는 여성친화도시가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여성의 대표성, 안전 및 관리, 경력단절 없는 사회 환경, 성 주류화, 기타 등의 5개 분야에 6명씩 총 40명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을 발족한 바 있고, 시민을 대상으로 한 양성평등교육, 안심존 구축, 공공시설 가이드라인 구축 등에 심혈을 기울였다.

여성친화도시는 여성의 창의적이고 섬세한 에너지를 미래지향적인 지역발전의 핵심자원으로 활용하여 여성과 가족이 일상생활 속에서 도시의 쾌적함과 안전성을 시민들이 실감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선진화된 도시정책이다. 즉, 지역정책의 공간적, 물리적, 사회적 측면에서의 안전과 편의, 참여와 성장에 대한 여성의 일상을 반영하고, 그 혜택이 모든 시민에게 고루 돌아가면서 지역공동체의 회복과 삶의 질이 구현되도록 하는 종합적인 지역정책의 새로운 모델로, 여성만이 아닌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지역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이렇듯 여성친화도시는 여성 뿐 아니라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동등한 참여와 혜택의 분배를 보장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성별차이가 없도록 하는 지역을 말한다. ‘여성이 살기 좋은 곳이면 어린이와 노인도 살기 좋고 더불어 모든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보편적 인식이 여성친화도시 조성의 당위성이다.

여성친화도시의 추진배경으로는 가족과 지역공동체의 해체와 각종 범죄, 공해 등 현대 도시의 문제는 도시정책의 변화를 촉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여성들의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사회경제적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남성-일터’, ‘여성-가정’으로 공간을 분리해 온 도시구조는 변화에 부응하는 적절한 공간이 아니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당진시의 여성친화적 행정으로는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 제정, 여성우선·임산부 전용주차장의 설치, 방범용 CCTV 구축, 안심 무인택배 서비스 보관함의 설치, 옛 시장관사를 드림스타트 센터로 변경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여성의 성장과 사회참여 프로그램으로는 일과 가정의 양립지원을 위한 여성새로일하기센터, 365일 24시간 전일제 어린이집 개원, 여성(결혼이민) 인턴제지원, 여성 취업준비프로그램 ‘5일간의 나들이’, 공동육아 나눔터의 개소 등이 있었다.

그러나 재지정에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당진시민들에게 “당진이 여성친화도시인 것을 아십니까?”라고 질문한다면 몇 %나 알고 있다고 대답할까? 또 여성친화도시인 것을 안다고 할지라도 여성친화도시인 것을 언제 어떻게 알 수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무엇이라 대답할까를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공간구성 외에 여성들의 사회참여와 정치참여, 그리고 의사결정 구조에의 진입 등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인 것을 활동하는 여성들은 인지하고 있고 느끼는 바이다. 그리고 산부인과와 소아과의 부족, 여성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여가 및 문화를 위한 공간의 부족, 초등학교 학생들의 방과후 학교에서의 퇴소와 부모가 퇴근하는 시간 사이의 보호 및 돌봄 체계의 부족, 시의 각종 위원회의 여성위원의 저조한 비율 등은 당진시가 여성친화도시로 체감되는데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당진시가 여성친화도시로 재지정을 받은 것을 누구보다 기뻐하고 환영하면서 2018년을 시작하고 있다. 부정적 요소들이 제거되거나 보완되어지고, 당진시에 맞는 여성친화정책들이 발굴되어지며 시민들과 함께 보조를 맞추어 가꾸어가는 당진시를 꿈 꿔 본다. 이렇게 여성만이 아닌 누구나가 행복할 수 있는 도시는 우리 모두 꿈꾸는 도시가 아니겠는가? 더불어 행복한 당진시가 될 수 있도록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체감되는 행정, 수긍할 수 있는 행정, 여성이 행복함으로 가정이 행복하고 지역사회가 행복한 당진시를 기대해 본다. 당진시는 ‘여성친화도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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