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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18.02.23 21:17
  • 호수 1196

“내 손때 묻은 책, 두 딸에게도 건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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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노동인권 상담 및 교육 진행
책 앞장엔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로 채워

부산 출신의 홍경미 씨는 6년 전 당진을 찾았다.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생활하다 자연과 어우러져 살고자 송산면 상거리로 이주했다. 24세라는 다소 이른 나이에 결혼한 그는 현재 18세와 15세 두 딸의 엄마다.

충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홍 씨는 지역 내 학교를 찾아, 청소년이 스스로 노동의 권리를 찾을 수 있게끔 돕고 있다. 그가 활동하게 된 계기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피케팅을 하면서, 우연히 충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에 대해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당진시비정규직지원센터 내 청소년분과에서 청소년노동인권 교육을 받으면서 청소년노동인권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게 됐다.

한편 홍 씨가 당진시대 독자들에게 소개할 책은 도서 <딸에게 건네주는 손때 묻은 책>이다. 홍 씨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교회에서 만난 지인 부부가 이 책을 출간한 출판사 ‘내일을 여는 책’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홍 씨는 “중소 출판사들이 대거 폐업했을 당시 이 출판사도 상황이 어렵게 됐다”며 “현재 부부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전북 장수군에서 낮에는 친환경 과수농사를 짓고, 밤에는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 출판사는 지역작가를 발굴해 책을 출간하고 있어 좋다”며 “도서 <딸에게 건네주는 손때 묻은 책>을 쓴 저자도 지역작가”라고 전했다.

이 책은 저자가 20대가 될 딸에게 건네주고 싶은 책을 소개하는 편지형식으로 엮여있다. 저자는 첫사랑에 들떠 있을 때,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나 고민이 될 때, 사람과의 관계에서 괜히 위축될 때, 여성으로 사는 삶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고 싶어질 때, 무엇보다 자기 삶의 주인으로, 서 있고 싶을 때, 딸이 내가 읽은 손때 묻은 책을 펴봤으면 한다고 말한다. 홍 씨는 “이 책은 성, 사랑, 인간관계, 글쓰기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고등학생 딸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서로 감상과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홍 씨는 어떻게 자녀와 소통할 것인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해왔다. 큰딸을 임신했을 때에는 그림책을 많이 읽었다. 그리고 그림책에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곤 했다. 현재도 딸들에게 선물할 책을 구입하고 나서는 책 앞장에 딸에게 편지를 써준다. 그리고 그의 딸도 책을 읽고 엄마의 편지에 답장을 하거나 느낀 점을 적는다. 그래서 홍 씨 가족의 책은 모두 소중하다. 서로에게 쓴 편지가 있어 누구에게 줄 수도, 버릴 수도 없다. 엄마의 방법이 통했는지 두 딸 모두 책을 좋아한다고.

“제 손때가 묻은 책, 제게 의미가 있는 책을 두 딸에게 건네줄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제 인생의 조각을 아무런 미사여구를 담지 않고서 주는 것처럼 기억 될 텐데….”


읽은이가 밑줄 친 글귀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는 없어. 상처를 받으면서까지 그 사람에게 맞추려 하지 말고 ‘셈치기 놀이’로 쿨 해져라. 관계 안에서 비루해지지 않고 자신의 존엄을 지키는 걸 배우는 건 아주 중요해.

읽은 이가 추천하는 또 다른 도서

삶과 죽음에 대한 매일 묵상
저자: 소걀 린포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하루에 한 단락 씩 매일 묵상할 수 있는 글들이 쓰여 있다.
 

에스페란토 입문
저자: 이중기

자멘호프 박사가 만든 국제 공용어 ‘에스페란토’에 대해 글자와 발음, 품사와 동사 등 16과에 걸쳐 에스페란토 언어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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