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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하고 싶어요”
정의당 충남도의원 비례대표 출마하는
이선영 씨(읍내동, 순성중학교 행정실 직원)

학교 행정실 직원에서 노조 수석부위원장까지
새로운 도전 ‘정치’…교육과 노동 분야에 관심
박경미l승인2018.03.09 20:06l(11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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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순성중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해 온 이선영 씨는 지난 2016년 창립된 충남공립학교호봉제회계직노동조합의 수석부위원장이라는 새로운 직함을 얻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정치인’ 이선영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씨는 정의당 비례대표로 충남도의회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내성적 성격의 아이
어린 시절 그는 내성적인 아이였다. 당진 토박이지만, 초등학교 때 당진지역 내에서 6번이나 전학을 다녔다. 6학년 2학기 때 마지막으로 전학 간 곳은 합도초등학교다. 짧은 재학기간과 내성적인 성격으로 초·중학교 시절에는 마음 깊이 사귄 친구가 많지 않았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 한 친구를 만났다. 공부도 잘하고 성숙한 생각을 가진 친구였다. 늘 다른 학생들을 부러워했던 이 씨에게 친구는 “넌 더 잘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그는 내성적인 성격을 변화시켜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상식 책이나 흥미 위주의 책을 읽고 주변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며 먼저 다가갔다. 이 씨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를 다져나갔고 스스로 변화해나갔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과 노조 설립
그의 변화는 지금까지도 진행 중이다. 1976년 당진읍에서 태어난 이선영 씨는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당진에서 졸업했다. 천안에서 대학교를 나온 뒤 외갓집이 있던 순성으로 왔다. 그리고 순성중학교 행정실 직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가 근무하던 때는 학교가 육성회비를 거둬 무기계약직원을 채용하던 시절이었다. 이 씨 역시 그렇게 순성중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로 채용됐다.

그 시절 ‘학교언니’라고 불리던 행정실 직원들은 의무교육이 실시되면서 학교 회계직원, 교육공무직 호봉제 행정실무원 등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근무여건은 변함이 없었다. 공무원과 동일한 업무를 담당하면서 장기간 근무해온 ‘학교언니’들의 처우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후퇴해갔다. 열악한 처우에 이 씨는 행동에 나섰다.

“저희들은 입사 당시 공무원과 동일한 업무를 담당하고 공무원 복무 및 보수규정을 적용받는 조건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했어요. 그러나 그동안 보수·수당·복지 등에서 공무원과 달리 차별받았고, 노동자의 근로환경은 더욱 열악해져 갔죠. 이에 우리는 행동에 나서게 됐어요.”

그렇게 2016년 3월 26일 충남공립학교호봉제회계직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설립됐다. 그는 노조에 참여하면서 수석부위원장 직책까지 맡게 됐다. 노조 활동은 쉽지 않았다. 혹여나 노조 활동을 하면 불이익을 당할까봐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 틀을 깨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무리 기자회견과 피켓시위를 하며 부당함을 지적하고, 정당한 권리를 요구해도 사회는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했다. 교섭을 해야만 그들의 요구사항을 전할 수 있었는데, 쉽게 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 2017년 2월 드디어 본교섭에 나설 수 있게 됐다. 2주 한 번씩 교섭이 진행됐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선영 씨는 노조 활동에 힘을 얻기 위해 다른 노조원들과 함께 정당에 가입했다. 또한 세종충남지역노조에 가입해 충남공립학교회계직지회로 활동하면서 교섭이 진전되기 시작했다고.

정치에 뛰어들다
노조 활동을 하면서 정당에 가입한 그는 정의당을 선택했다. 이 씨는 “학교 관련 사안의 경우 도의회가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충남도의원들이 소속된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에 연락을 취했지만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원외의 정의당이 오히려 우리에게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시공립학교호봉직회계노동조합의 교섭 등 노조 활동에 대해 정의당이 큰 역할을 했던 사례를 고려해 정의당에 입당했다고.

이선영 씨의 행보는 노조 활동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제 도의회 진출을 위한 정치인의 길을 향하고 있다. 이선영 씨는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소속으로 충청남도의회 비례대표로 출마할 예정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여성노동자로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단다.

이 씨는 “학교 현장에서 오랫동안 일한 만큼 교육 부문에 관심이 많다”며 “당진 뿐만 아니라 충남지역의 학교 문제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어 “스스로가 비정규직 노동자로 근무해온 만큼 비정규직 해소와 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평범한 직장인이 정치계에 뛰어들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면서 힘없고 평범한 사람들은 쉽게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충남도의회에 진출해 노동자의 목소리를,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지역정책에 반영하고 싶습니다.”

>> 이선영 씨는…
-1976년 당진읍 출생
-합도초, 합덕여중, 합덕여고,
  천안공대 전산과 졸업
-순성중학교 행정실 근무
-세종충남지역노조
  충남공립학교호봉제회계직지회 수석부지회장
-충남도의원 비례대표 출마 예정 
 


박경미  pkm9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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