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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송민수 한국수산업경영인 당진시연합회 수석부회장
현대자동차, 삽교호 기름유출 사고 대책마련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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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0월 삽교호방조제가 건설되며 생긴 담수호인 삽교호는 당진시의 혈관과도 같다. 당진시 대부분의 농지가 삽교호의 물로 농사를 짓기 때문이다.

삽교호는 내수면 어업 또한 활발한 곳이다. 아산지역에 △인주 △선장 어업계와 더불어 당진지역의 △삽교 △운정 등 4개 어업계가 있으며 100여 명의 어민들이 이곳을 생활터전으로 삼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삽교호 내수면은 어종이 풍부해 민물새우, 붕어, 동자개, 장어 등이 잡히며 전국 각지로 유통·판매되고 있다.

지난 1월 19일 삽교호의 지류인 곡교천을 타고 기름이 흘러 들어왔다. 2월 28일에는 비가 내리면서 또다시 2차 피해가 발생했고 더 많은 양의 기름이 유출됐다. 아산시청 환경과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사용하는 절삭유로 판명돼, 현재 아산시에서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현대자동차 인주공장에서 우수관로를 통해 유출된 기름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우선 반발하고 나선 것은 내수면 어업을 하는 어민들이다. 기름유출 건이 보도되며 삽교호에서 생산되던 각종 어류 구매가 거의 중단됐다.

어느 누가 오염된 물에서 잡힌 생선을 먹겠는가? 유통 및 판매중단을 넘어 산란 피해까지 생각한다면 이후에 닥쳐올 어민들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수밖에 없다. 환경을 오염시키고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은 어민들에 대한 피해보상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 인주공장은 정당한 요구를 하며 시위하는 어민들에 대해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피해보상과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어민들에게 막말과 욕설을 하는 것은 물론, 촬영하는 기자에게 손가락질 하던 직원도 있었다고 한다.

기름피해는 비단 어민들만의 몫이 아니다. 혈관을 타고 흐르듯 당진시 전역에 흐르는 농업용수와 물길 일대의 생태계에 미치는 환경피해는 과연 대책이 있는지 묻고 싶다. 겨울이 지나면서 방제되지 않은 기름이 유막으로 떠올라 피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어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당연히 어민을 보호해야 하는 수협에서는 해결방안과 대책마련에 대해 고민하고 어민들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앞장서 나서야 할 것이다. 또한 삽교호 물을 사용해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하는 농민들과 환경단체 또한 힘을 보태야 한다.

2004년에도 이와 비슷한 사고가 있었지만 재발방지와 피해보상을 약속했던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같이 똑같은 행태를 반복하는 비윤리적인 현대자동차에 강력히 경고한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은 더 늦기 전에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방제작업을 삽교호 전역에 대해 실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또한 어민들의 생계대책을 마련하며 피해보상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2004년과 같이 유야무야 넘긴다면 앞으로 삽교호는 수많은 당진·아산 지역의 어민과 농민의 생계를 책임지던 지금까지의 역할을 영원히 잃을 수도 있다.

미래는 현재부터 시작한다는 말처럼 지금의 피해로부터 삽교호를 지키기 위해 어민과 어민의 대표기관인 수협 그리고 농민과 환경단체까지 모두의 힘으로 당진시의 혈관인 삽교천을 지켜내고 보전하는 데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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