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18 13:58 (목)

본문영역

  • 칼럼
  • 입력 2018.03.26 16:43
  • 호수 1200

[칼럼] 최장록 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 당진지부장
여성을 춤추게 하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진시 저출산 극복 민관협의체 회의에 참석해 달라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나는 “네” 라고 대답하고 한참동안 전화기를 바라보았다. 나는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음을 몸으로 느끼고 있는 사람 중하나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다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더 피부로 느낀다. 참 안타깝기만 하다. 올해만 해도 당진지역의 어린이집 여러 곳이 문을 닫았다. 사정은 여러가지이겠지만 그곳에는 ‘저출산’ 이유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국 신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는 새로운 기록이 나오면 모두가 한 목소리로 소리도 지르고 응원했지만, 저출산 앞에서는 가슴이 철렁하고 한숨이 먼저 나온다.

2017년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35만 명이고, 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낳는 평균 자녀수를 나타내는 합계 출산율도 최저 수준인 1.05명이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OECD 국가 평균인 1.3명보다 낮고 초저출산 국가 중에서도 최하위권이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6년부터 정부가 126조 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에는 고용, 주거, 교육 등 결혼과 출산의 장애물로 꼽히는 부분들을 지원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 저출산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여성들은 출산으로 인한 직장차별, 돌봄 등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독박육아 등으로 출산을 기피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엄마들은 직장까지 포기하고 싶다고 말한다.

부모는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인데 아이들의 학업시간은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이다. 맞벌이부부가 늘어나면서 돌봄 공백이 커지자, 저학년인 아이들은 학원을 2~3개 다니며 지쳐가고 있다.

일이란 것이 제 시간에 끝나면 다행인데 조금만 늦게 끝나면, 부모들은 전화에서 손을 떼지 못 하고 불안해한다. 여기저기 눈치를 보면서 아이들을 부탁하는 엄마들 모습을 많이 봤다. 엄마들만 불안한 것은 아니다. 아빠들도 아이를 데리러 갈 수 없는 입장이면 함께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그나마 방과 후 수업과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다행이다.

과연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아이들을 낳고 싶은 생각이 들까? 엄마들은 말한다. 아이들을 늦게까지 돌봐줘, 학원으로 남의 집으로 옮겨 다니며 눈치보고, 지쳐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지 않으면서 편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고.

당진시 저출산 극복 민관협의체 회의에서 너무나도 좋은 의견과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그 중에서 “여성을 춤추게 하라”는 말이 가슴에 남는다. 과연 어떻게 해야 여성을 춤추게 할까? 시대가 달라졌다고는 하나 남성들이 주도적으로 육아와 살림을 하지는 않는다. 그저 옆에서 ‘도움을 줄 뿐’이다.

이에 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은 인구교육,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의 모든 책임을 여성의 몫으로만 돌리는 사회풍토,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어려운 직장분위기, 아이들의 돌봄문제을 해결하기 위해서 범국민적인 홍보와 캠페인을 통해 아이가 있어서 행복한 당진 만들기에 함께할 것이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