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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8 13:5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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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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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두고 지역 청소년들의 정책 제안
남부사회복지관에서 청소년 정책토론회 개최
통학로 안전·문화시설 확충 등 공약 제시

▲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주관하고 당진남부사회복지관이 주최한 아동 정책토론회가 지난달 24일 열렸다.

“미성숙하고 불완전하다. 학교와 가정의 보호가 필요하다. 공부에만 집중해라.”

청소년들은 청소년 정책의 당사자이면서도 정작 주요 선거 때마다 정책이나 공약에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배제돼왔다.

선거권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받아온 청소년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당진 남부권의 41명의 청소년들이 당진남부사회복지관에 모였다.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내기 위해서였다. 청소년들 역시 당진에 사는 시민으로서, 지역에 살면서, 학교를 다니면서 겪었던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며 무엇이 필요한지 의견을 모아 공약을 만들었다. 청소년들이 만든, 청소년에 대한 공약이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6.13 지방선거 후보자에게 아동들이 직접 만든 공약을 제안하는 캠페인을 진행한 가운데, 당진에서는 지역 청소년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4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주관하고 당진남부사회복지관(관장 김창희)이 주최한 아동 정책토론회(미래에서 온 투표-2018 전국동시지방선거편 공약토론회)가 당진남부사회복지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41명의 서야고등학교와 신평고등학교, 합덕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자리했다.
김창희 당진남부사회복지관장은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주역들인 청소년들에게 이 같은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며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과 의견들이 이번 정책토론회를 통해 정책 안건으로 도출되는데, 이렇게 나온 안건들이 우리나라의 좋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소년이 제안한 공약
이날 청소년들에게서 많이 발표된 공약은 ‘통학로 등 안전 강화’였다. 다수의 청소년들은 도로 정비가 이뤄지지 않고, 불법주차로 인해 인도와 차도가 모두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로등과 과속카메라 설치 등 도로시설 확충을 통해 청소년들의 안전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다음으로 청소년들이 많이 요구한 것은 문화시설 확대였다. 당진시에는 10세에서 24세까지 인구가 전체 인구 대비 14.7%(지난해 12월 기준)를 차지한다. 하지만 당진과 합덕에 위치한 청소년문화의집을 제외하면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시설이 없는 실정이다.

당진시청소년참여위원회가 조사한 ‘당진시청소년의 문화시설에 대한 의견 실태조사’에 따르면 문화시설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로 집 주변에 문화시설이 없거나 교통시설이 부족한 것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밖으로 장애인배려시설이 부족한 현실을 꼬집으며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직업교육 확대를 요구하는 등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도 보였다.

청소년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그러나 토론회에 함께 한 청소년들의 가장 큰 바람은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의견을 마음껏 전달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신평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박성우 학생은 “이렇게 청소년들이 정책에 대해 쉽게 다가가고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계속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소년 한마디>

박성우 학생(신평고3) :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다. 또한 청소년들이 정책에 대해 배우고 토론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생기길 바란다.

조아론 학생(신평고3) : 우리 학교에는 타 지역 학생들도 많이 다니고 있는데, 버스 배차 시간이 길고 노선이 부족해 학생들이 힘들어한다. 또한 청소년들이 진로·직업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기업에서 정보를 공유해주면 좋을 것이다.

김서진 학생(서야고3) : 불법주차로 인해 인도가 아닌 차도로 다니고 있어 청소년들의 안전이 위험하다. 또한 가로등이 없어 밤길 안전이 더욱 우려된다. 학생으로서 학교에 다니면서 검정교과서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낀다. 교육에 대한 자율성을 존중해줬으면 좋겠다.

이예원 학생(합덕여고3) : 우리 학교에는 ‘가정의 날’이라고 해서 일주일 하루 정도 정규수업이 끝나고 방과 후 수업이나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고 가정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학생들을 일찍 귀가하게 하는 제도가 있다. 이 제도가 더 많은 학교에도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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