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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공연 객석 점유율 50% 수준
당진시립합창단 상임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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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연주회 연간 4~6회 실시
“상임화 타당성, 정체성·효용성부터 확립해야”

비상임으로 운영되고 있는 당진시립합창단이 상임화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상임화 논의 이전에 당진시립합창단에 대한 평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진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당진시립합창단은 현재 주 12시간 근무하며 월평균 실수령액 177만 원의 급여를 받고 있다. 합창단은 최근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주 20시간 근무를 요구하며 당진시에 상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일반 노동자의 경우 주 40시간 근무)

하지만 당진시에서는 현재 연간 12억 원의 예산이 당진시립합창단에 투입되는 반면, 상임으로 전환할 경우 24억으로 예산이 두 배 가량 증가한다고 주장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역문화예술계에서는 투입되는 예산에 앞서 당진시립합창단에 대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연간 4~6회 정도 실시하는 정기·기획연주회가 당진시립합창단의 주요사업이다.

최근 5년 동안 당진시립합창단의 기획·정기연주회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6년까지는 대부분 5000원 안팎의 관람료를 받았던 반면 지난해에는 도비를 지원받아 6번의 공연을 모두 무료로 진행했다. 

지난해 진행한 무료 정기·기획공연의 경우 객석 점유율이 많게는 89%를, 적게는 67%를 차지했으며, 평균적으로 7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001석 규모의 문예의전당 대공연장에 760명 안팎의 관객이 참석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2월 진행된 기획연주회의 경우 전석 5000원의 관람료가 부과되면서 객석 점유율은 54%로 급격히 떨어졌다. 5000원의 관람료가 있던 2016년도 공연에서도 객석 점유율은 각각 49%, 57%로 공연장 절반을 채우는 수준에 불과했다.

당진시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시립합창단 공연의 경우 1~3만 원 가량의 관람료가 있지만 객석 점유율은 70~80% 웃돌고 있고, 5000~7000원의 관람료를 받는 천안시립합창단의 공연 또한 평균 71%의 객석 점유율을 보였다.

무료로 공연하는 아산시의 경우 아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매 공연마다 90% 정도 객석이 채워진다고 밝혔다. 특히 당진시와 같이 비상임으로 운영되는 아산시는 인구 31만 명에 시립합창단 예산은 13억 원으로 당진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역의 문화예술 전문가들은 “유료공연과 객석 점유율의 상관관계는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도 공연을 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시민들의 냉정한 평가”라며 “유료공연이 매우 저렴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객석 점유율이 절반에 미치는 당진의 경우 시립합창단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 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최근 시립합창단이 민주노총에 가입하고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해 ‘노동’의 시각으로 상임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상당한 예산 투입이 예상되는 만큼 상임화에 앞서 타당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내부성찰을 통한 조직의 정체성 확립과 효용성 제고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는 문화예술계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박경미·임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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