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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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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최종길 당진시대 편집국장
정치인 정용선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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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도지사 예비후보로 나섰던 정용선 전 충남지방경찰청장은 지난 총선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었다. 경찰조직에서의 승진과 총선 출마 사이에 고민이 깊어지면서 결과적으로 타이밍을 놓쳤다.

이후 당진시장 선거에도 유력주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후보 단일화가 시작되면서 이 또한 물 건너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김동완 의원 측과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그 시점에서 오마이뉴스에 정 전 청장의 충남도지사 출마설이 보도됐다.

정 전 청장은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등 강하게 부정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3월 13일 충남도청에서 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무엇이 정 전 청장으로 하여금 심경의 변화를 가져오게 했을까. 유추해볼 수 있는 주변상황은 ‘안희정 쇼크’가 있었고 충청권의 민심이 출렁거리고 있을 때였다.

 

탈권위의 상징

정용선 전 청장은 탈권위와 깨끗한 이미지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당진경찰서장을 거치면서 여·야를 넘나들며 지역 내 다양한 인맥을 형성했다. 오프라인 모임 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서도 소통을 강화해왔다.

그런 그가 정치에 입문한다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졌다. 정 전 청장이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그의 지지자들이 올리는 글의 일부는 읽기 민망할 정도로 칭송 일변도였다. 여느 지역정치인보다 많은 자산을 갖고 출발하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하지만 자연인 정용선에서 정치인 정용선으로 나서는 순간 냉정하고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검증이 시작될 것이다.

 

정책과 철학, 그리고 시대정신은

정용선 전 청장이 정치에 입문할 것이라고는 예견했지만 도지사 출마는 뜻밖이었다. 한 번도 정 전 청장으로부터 충남도에 대한 비전이나 메시지를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 전 청장의 도지사 출마선언문을 꼼꼼히 읽어봤다. 충남도정을 이끌 정용선만의 비전과 정책, 철학이 있는지 시대정신이 담겼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준비된 도지사 후보를 투영시키기에는 뭔가 부족한 선언적인 의미가 강했다.

이후 공약 발표를 하면서 정책을 구체화시켜나가기는 했지만 정용선을 알리고 검증받기에는 물리적으로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이제 시작일지도

정용선 전 청장이 경선을 요구하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유한국당은 이인제 당 고문을 도지사 후보로 전략공천 했다. 도지사 예비후보로 출발해 경선도 치르지 못하고 주저앉은 정치인 정용선의 행보는 무엇을 남겼을까.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름 적잖은 인지도를 쌓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 자유한국당이 후보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뛰어들어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정치적 자산을 쌓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용선의 정치는 이제 시작이다. 인간 정용선은 많이 알려졌고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의 정책과 비전, 정치철학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다음 총선을 겨냥할지, 아니면 도지사에 재도전할지 진로를 명확히 하고 지역현안에 대한 이해도 넓히면서 정책에 대한 준비도 해 나가야 될 것이다. 선거는 인기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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