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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공동체를 일구다 2 당진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센터
“우리는 한민족…편견 없이 만나요”

정착지원 및 토크콘서트·음식나눔 등 추진
문화교류 통해 서로 알아가며 봉사활동도 열심
임아연l승인2018.04.13 21:17l(12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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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진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센터 임원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남북 관계에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에 이어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까지 앞두고 있다. 경색된 관계가 지속돼 오다 10여 년 만에 다시 남북교류의 바람, 나아가 통일에 대한 기대감 또한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며 그 누구보다도 감회가 새로웠을 사람들. 당진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센터(센터장 문정숙)에서 만난 이들은 하나 같이 ‘다시 고향에 갈 수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남북소식을 지켜보고 있다.

새터민들의 보금자리

지난 2015년 9월에 개소한 당진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센터는 새터민(북한이탈주민)들에게 빛과 소금같은 존재다. 타 지자체에도 새터민들을 지원하는 센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복지재단 등에서 수탁 운영하는 반면, 당진의 경우 민간 주도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국에서도 이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지역민들의 관심과 후원 속에서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고.

당진감리교회(담임목사 방두석)을 비롯해 밝은사회 당진클럽(회장 정재영)이 중추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으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당진시협의회(협의회장 김광일)와 한국자유총연맹 당진시지회(지회장 김현기) 또한 지속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 이밖에 개별 후원자들이 매월 1만 원씩 후원해 든든한 지원자가 되고 있다.

다양한 정착 지원사업 추진

현재 당진에 거주하는 새터민들은 약 150여 명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향을 떠나 낯선 환경에서 살아야 하는 이들이 언제든지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곳이 바로 당진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센터다. 이곳에서는 이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하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6개월 동안 정착도우미를 파견해 입주청소부터 은행업무나 행정업무 등 새터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돕는다. 정착도우미는 탈북한 새터민들이 하나원(북한이탈주민들의 사회정착 지원을 위하여 설치한 통일부 소속기관)을 떠난 뒤 처음 만나는 이웃이자 가족이다. 탈북민들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천안 등에 위치한 하나센터에서 교육을 이수하면 정착도우미로 봉사할 수 있다.

센터에서는 올해에도 새터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북한이탈주민 멘토링사업 △취창업에 필요한 자격증 교육 △문화 적응 프로그램 운영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토크쇼 및 남북 음식 만들기 △합동 차례제 △긴급구호비 지원 △예방접종 지원 △학용품·교복 지원 등을 펼칠 계획이다.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이들은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눔을 통해 지역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특히 춤과 노래, 악기 등 다재다능한 새터민들이 한마음예술단을 통해 재능기부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그러나 남과 북이 교류하지 못했던 오랜 시간 동안 쌓인 편견의 벽은 아직도 높기만 하다. 한때 새터민 지원 사업이 다문화 분야로 분류되기도 하면서 새터민들은 서운함을 느꼈다고. 한민족이라고 생각한 남한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말투가 달라 취업에도 어려움을 느낄 때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당진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센터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됐다.

하지만 이들은 이러한 편견에 굴하지 않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이웃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토크콘서트와 문화행사, 음식 나눔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더욱 다가갈 예정이다.

■임원 명단 △센터장: 문정숙 △부센터장 및 한마음예술단장: 김순영 △한마음예술단 팀장: 박하은 △운영위원장: 김영민 △운영부장: 신성희 △사무국장: 김순영
■문의 : 353-2200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임원 한마디

문정숙 센터장: 언어보다 사람들의 인식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말이 같아도 편견 속에 어려움을 겪는 새터민들이 많습니다. 우리 지역사회부터 새터민들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새터민과 지역민을 잇는 가교의 역할을 당진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센터가 성실히 해나가겠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새터민들을 품어주세요.

김순영 부센터장: 서로를 알아 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국 문화도 배우고 지역 예술단체와 교류도 하면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또한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된다는 게 무척 보람 있는 것 같아요.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지 함께하겠습니다.

박하은 팀장: 꼭 통일이 돼서 죽기 전에 아버지·어머니 산소에 술 한 잔 올려드리고 싶습니다. 외국인이 아닌 한민족, 편견이 아닌 우리 이웃으로 새터민들을 맞아주세요.

김순영 사무국장: 교류가 이어지다 보면 통일 또한 다가올 거라고 믿어요. 서로 왕래하고 교류하는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됐으면 합니다.

 

 


임아연  zelkova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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