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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7 18: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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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자 송악읍엄마순찰대장
짝사랑 때문에 시작한 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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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을 찍는 것도 좋아하지만, 찍히는 것 또한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보관하고 있는 사진이 많다. 그동안 모아둔 앨범을 오랜만에 뒤적거렸다. 옛 사진을 보니 추억에 잠겨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난 11세 때 아버지를 여의였다. 홀로 5남매를 키운 어머니는 내 결혼식을 앞두고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전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셔서 직장생활을 그만 두고, 어머니를 간병했다. 그래서인지 내게 ‘엄마’, ‘어머니’라는 단어는 애틋하고 그리운 단어다. 이번에 앨범을 보다, 내게 딱 한 장 남아있는 어머니의 젊은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았다. 그 사진을 보니 어머니가 더 그리워졌다.

첫 번째 사진은 1982년 육상선수로 활동했던 때 찍은 사진이다. 나는 초·중학생 때 육상선수로 활동했다. 당시 내 키는 163cm로, 육상에 적합한 체형을 갖고 있었다. 육상선수로 이름을 알렸던 내 사진은 ‘우리학교를 빛낸 어린이’라는 제목으로 학교 게시판에 걸리기도 하다. 지금도 나는 송악읍민 체육대회나 당진시어머니생활체육대회에서 달리기 선수로 출전하기도 한다.
한편 나는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육상을 시작했다. 나의 첫사랑이었던 체육선생님의 격려에 더욱 힘을 얻어 달리곤 했다. 졸업 후 자연스레 선생님과 연락이 끊겼다가, 사람찾기 사이트를 통해 선생님을 찾아 지금도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 힘들 때면 선생님께 전화를 하곤 한다.

두 번째 사진은 20대 초반에 안양유원지에서 찍은 사진이다. 경기도 안양에서 직장생활을 했는데, 직원 단합대회에서 찍었던 사진이다.

세 번째 사진은 당진 현대예식장에서 찍은 결혼사진이다.
경북 영덕 출신의 나는 송악읍 한진2리 출신의 남편(김진규)을 만나 당진에 오게 됐다. 나는 당진 출신의 남자와 결혼한 고향 친구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게 됐다. 남편과의 연애이야기를 글로 쓰자면, 책 한 권은 나올 것 같다. 경기도 부천에서 남편을 처음 만났다. 당시 남편은 “노란색의 옷을 입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속 장소에는 노란색의 옷을 입은 남성만 자그만치 4명이 있었다. 그러다 제일 마음이 가는 한 명에게 “김진규 씨이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하더라. 나중에 남편에게 이야기 들어보니 남편도 “저 여자가 소개팅하는 여자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 그 계기로 나는 1년 가까이 남편과 연애 후 결혼했다. 연애기간 중 하루에도 10번 넘게 통화해 가족들에게 혼나기도 했다.

네 번째 사진은 남편과 두 아들과 찍은 사진이다. 큰 아들은 올해 25세로,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계성초등학교 축구부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축구공을 항상 갖고 다녔다. 가족여행 사진에도 축구공이 나올 정도다. 막내아들은 22세로, 현재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마지막 사진은 송악읍엄마순찰대 대장으로 취임하면서 찍은 단체사진이다.
나는 5년 째 송악읍엄마순찰대장을 맡고 있다. 내가 엄마순찰대에서 활동하게 된 것은 남편 때문이다. 남편이 당진시인명구조대원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을 당시, 우리가족은 남편의 봉사현장을 따라 8~9년 간 난지섬으로 여름휴가를 가곤 했다. 남편이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엄마순찰대에 가입했다. 나는 열성적으로 엄마순찰대 활동을 해나갔다. 엄마순찰대 활동으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추억도 많다. 하지만 엄마순찰대의 여건이 열악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앞으로 엄마순찰대가 활성화되길 바란다.
한편 송악읍엄마순찰대 이외에도 다양한 봉사단체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봉사를 열심히 한 덕에 2013년 우수봉사자상도 수상하고, 2014년엔 당진시자원봉사센터 주관 해외봉사도 다녀왔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봉사를 하고 싶다. 내가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두 아들 또한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김영자 대장은
·1970년 경북 영덕 출신
·현 송악읍 한진2리 부녀회장
·현 송악읍엄마순찰대장
·현 당진시엄마순찰대 부대장
·현 송악읍주민자치위원, 송악사랑회원 활동
·현 아모레퍼시픽 당진특약점 근무(16년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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