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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18.04.20 21:38
  • 수정 2018.04.23 18:07
  • 호수 1204

의여차! 줄로 하나 되는 화합의 대축제
■2018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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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려 몇몇 행사 취소·축소돼 ‘아쉬움’
다문화대축제 함께 열려 세계가 하나로

직경 1m, 무게가 20t에 달하는 거대한 줄이 수많은 사람들의 손에 당겨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의여차!” 수천 명의 사람들이 구령 소리에 힘을 모았다. 지역민들은 물론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를 즐기러 당진시를 찾은 타 지역의 관광객들과 외국인들도 줄다리기를 통해 하나가 됐다.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를 통해 화합의 한마당이 펼쳐졌다.

의여차! 줄로 하나 되는 세상

2018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일원에서 개최됐다. ‘의여차! 줄로 하나되는 세상’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올해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이후 세 번째 열리는 행사다.
지난 12일 국수봉에서 유교, 불교, 민속신앙 순으로 당제를 올리며 축제가 시작됐다. 기지시리 흥척동 대동우물에서는 용왕제가, 기지시리 장터에서는 시장기원제가 진행됐으며, 13일에는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개막식이 열렸으며 제5회 전국풍물경연대회, 기지시줄다리기 줄제작 체험행사, 제4회 스포츠줄다리기 유아부대회, 야간공연 등이 열렸다. 한편 이날 2018 다문화대축제 개막식이 함께 개최됐다.

줄다리기 한마당…다양한 민속 대회 개최

한편 14일에는 유네스코에 공동 등재된 줄다리기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유네스코 줄다리기 한마당’과 제8회 당진시 다문화대축제 일환으로 ‘다문화 국가대항 기지시줄다리기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천으로 인해 진행되지 못했다. 다만 유네스코 줄다리기 한마당은 삼척 기줄다리기 술비놀이와 밀양 백중놀이 등 일부 줄다리기 시연이 열려 관광객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축제기간 동안 줄다리기를 비롯해 다양한 민속대회들이 펼쳐졌다. 당진시 읍·면·동 솟대경연대회, 제5회 전국풍물경연대회, 14개 읍면동 윷놀이 대회, 제4회 스포츠줄다리기 유아부대회, 제2회 교육장배 스포츠줄다리기대회(초·중등부), 제10회 전국스포츠줄다리기대회 등이 열렸다. 제5회 전국풍물경연대회에서 충청도웃다리농악보존회가 1위를 차지했고, 전통연희 소리울림이 2위를, 서산농악보존회가 3위를 기록했다. 14개 읍면동 윷놀이 대회에서는 신평면이 1등, 송산면이 2등, 송악읍이 3등을 수상했다.

제4회 스포츠줄다리기 유아부대회에서는 6세 부문에 율곡어린이집 평화팀이 1위를, 7세 부문에는 기지유치원이 1위를 차지했다. 올해로 2회를 맞는 교육장배 스포츠줄다리기대회의 초등부에서는 탑동초등학교가 최종 우승팀이 됐다.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했던 기지초등학교는 준우승을 기록했고, 이어 합덕초등학교와 유곡초등학교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중등부에서는 석문중학교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제10회 전국스포츠줄다리기대회에서는 남자부 640㎏급 경기에 광주 바람소리가, 600㎏급 경기에는 대전 한빛이, 여자부 520㎏급 경기에 대전 한빛이, 혼성 560㎏급 경기는 울산 위너스가 각각 우승했다.

승패보다는 ‘화합’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줄 고사를 시작으로 줄나가기, 비녀장 결합, 줄다리기가 잇따라 진행됐다. 마을의 평안함과 줄다리기가 무사히 끝나기를 기원하는 줄고사를 지낸 후 줄나가기가 시작됐다. 줄나가기는 줄 제작장에서부터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축제장까지 줄을 옮기는 행사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줄을 끌어 이동시킨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함께 손을 더하자 거대한 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줄이 움직일 때는 관중들의 힘에 의해 바람과 먼지가 구름처럼 일어 마치 용이 승천하기 위해 용트림을 하는 것과 흡사해 줄다리기 행사 중 가장 장엄하고 의미 있는 광경으로 꼽힌다. 이날 줄나가기 행사에서는 풍물단의 흥겨운 가락과 공연이 더해져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진풍경을 선사했다.
한편 이날 사용된 줄다리기 줄은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와 축제위원회 임원, 그리고 시민들의 땀과 노력으로 지난 2월부터 한 달 이상 제작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수상이 이기면 그 해 나라가 태평하고, 수하가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이에 사람들은 수상과 수하로 나눠 3판 2선승제 경기에 참여한다. 올해 줄다리기에서는 수하가 2-1로 승리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기지시줄다리기는 승패에 연연하기보다는 함께 즐기며 마을의 평안과 화합을 기원하는 축제로, 화합을 다지는데 의미가 있다.
한편 이날 줄다리기에 김종진 문화재청장과 서철모 정무부지사 권한대행(충남 기획조정실장)도 참석해 줄을 당겼다.

줄다리기가 끝난 뒤에는 줄다리기에 참여한 사람들이 한 해의 안녕을 바라고 축제를 기념하며 줄을 한 움큼씩 잘라가기도 했다.

글로벌 축제의 장으로

한편 2018 다문화 대축제가 2018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와 함께 개최됐다. 당진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장순미)에서 주관한 제8회 당진시 다문화 대축제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에 걸쳐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일대에서 진행됐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와 연계해 글로벌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줄로 하나되는 글로벌다문화’라는 주제에 맞게 당진시민 및 다문화 가족, 외국인근로자,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 관람객 등에게 다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국경을 넘어 화합하는 장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제8회 다문화대축제를 여는 개막식으로 모범다문화 가정(다문화 3대 가족상, 다문화 다둥이상, 다문화 모범부부상, 다문화 모범 가족상) 표창 및 세계혼례복 패션쇼가 진행됐다. 이어 △한국 전통혼례시연 △다문화 놀이체험부스(달고나 만들기, 중국 판다북, 필리핀 조개액자, 과테말라 걱정인형, 캄보디아 왕관, 세계전통가옥, 이탈리아 가면 만들기 체험, 일본 킹교스쿠이 놀이, 페이스페인팅 및 전통의상 체험, 드론 체험 등 15개) △줄나가기 퍼레이드 참가가 이뤄졌다. 한국과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놀이 체험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해 일반 시민과 다문화인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었다.

다양한 참여 행사 마련

한편 기시지줄다리기는 기지시리에서 자생적으로 행해지던 축제로, 500년 동안 주민들의 참여로 이어져왔다. 당진시에서는 2007년부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며 지난 2010년부터 매년 행사를 열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되면서 관광객 참여행사로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가 확대됐다.

올해 축제에서는 줄다리기 축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체험형 축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줄로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축제 콘텐츠와 다문화 체험행사 등이 진행됐다. 축제 기간 중 기지시줄다리기 인형극과 줄제작 시연,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 체험장 운영, 다문화 체험부스 운영 등이 이뤄졌다. 또한 조영남, 진성, 서주경, 강민 등의 가수들과 세한대학교 전통연희학부가 펼치는 야간공연과 지역예술인들의 공연인 당진시 예술인 한마당 공연,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마을 노래자랑도 펼쳐졌다.

한편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축제인 만큼 당진시를 홍보하기 위한 부스들도 여럿 운영됐다. 농·특산물 및 특색음식 텐트가 운영됐고, 당진시의 각종 정책과 지역 내 기관을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부스들이 운영되기도 했다.

한편 줄다리기와 관련된 영화상영이 이뤄졌으며 당진시산악연맹 주관 등산줄 매듭 강의, 스포츠 클라이밍 체험과 줄다리기 스탬프 투어 등이 진행됐다. 야간 공연으로 지역예술인들 뿐 아니라 기지시줄다리기를 테마로 한 인형극, 마당극 공연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공연 콘텐츠가 마련됐다.

박경미·김예나 기자

 

>> 인터뷰

조성춘 기지시줄다리기축제위원장

“내년 축제 잘 준비할 것”
“수 개월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는데 우천 때문에 몇몇 행사들이 취소됐습니다,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대비책 또한 마련했는데, 우천으로 많이 활용을 못해서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몇몇 행사는 장소를 옮겨서 진행하고, 다행히도 마지막 날에는 날씨가 좋아 성황리에 축제를 마쳐 기쁩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주변의 반응이 좋아 안심이 됩니다. 올해로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지 3년 차에 접어듭니다. 해마다 축제가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내년에는 올해 하지 못한 행사들을 잘 준비해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안본환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장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안녕 기원”
“보존회에서 줄 제작 전 과정을 관광객, 시민, 학생들에게 보여주려고 준비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유네스코문화재로 지정된 6개 지역 줄다리기를 선보일 때도 비가 와서 삼척·밀양의 줄 끄는 모습만 보여드려 무척 아쉬웠습니다. 다행히 마지막 날에는 날씨가 좋아 관광객들도 많아 무사히 축제를 마쳤습니다. 그동안 도와주신 지역주민과 시민들에게 감사하고, 찾아준 관광객들에게도 고맙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기원제라고 생각합니다. 2018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최수봉 씨(신평면 무수리, 80)

“신명나는 축제”
“매년 기지시줄다리기민속축제에 참여해 태평소를 불고 있어요. 당진시민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좋아요. 특히 풍물단이 신명나게 흥을 내, 더욱 신이 나는 축제가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충호·김승미 부부(송악읍 기지시리,37) 딸 예빈(8), 아들 상민(4)

“체험부스 더 많았으면”
“매년 아이들과 같이 오고 있어요. 구경도 하고, 줄다리기도 하고,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어 딸이 매우 좋아해요. 하지만 행사 규모에 비해 장소가 협소한 것 같아 아쉬워요.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더 많이 있었으면 해요.”

 

당진공예가협회
김미화 도예가·이효남 플라워공예가

“더 많이 알려지길”
“당진시 기념품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은 줄다리기 모양의 수저받침을 판매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신기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유네스코지정문화재이기도 한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합니다.(김미화)” “꽃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자리잡기 위해 이번 축제에 꽃 판매부스를 운영하게 됐어요.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꽃과 더 친해졌으면 좋겠습니다.(이효남)”

손수체 강은지 회원

“축제 통해 캘리그라피 알려”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서 캘리그라피 체험부스를 진행하고 있어요. 감성 글씨를 써보고 액자, 텀블러, 종이가방 등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어요. 이번 축제를 통해 사람들에게 캘리그라피에 대해 알리고, 캘리그라피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됐어요.”

영농조합법인 오구목장
오명숙·박영양·윤은기 씨

“맛나YOU 치즈·요거트”
“영농조합법인 오구목장은 작년 11월에 설립됐어요.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 오구목장으로는 처음 참여하게 됐는데, 부스를 운영하면서 축제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치즈와 요거트 무료 시식을 진행하고 있어요. 친환경하우스에서 재배한 딸기를 이용해 딸기 요거트를 만들었고, 치즈는 저염식으로 만들어 짜지 않고 맛있어요. 우리 영농조합법인 오구목장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길 바랍니다.”

장순미 당진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전통의상 패션쇼와 퍼레이드 참여”
“당진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개막식에서 10개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패션쇼를 했어요. 또한 폐막식에서는 14개국 다문화가족들과 외국인근로자, 유학생들이 함께 퍼레이드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인 축제에 다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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