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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8.05.08 18:14
  • 호수 1206

[칼럼] 윤희정 그림책 놀이지도사
책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책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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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처음 접하는 책이 그림책이다. 그래서 어느 출판사의 모토가 그림책은 0세에서 100세까지 읽는 책이라고 말한다. 주로 그림책을 어린이들 대상의 책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림책을 제대로 읽으면 결코 어린 아이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 최근 들어서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도 나오고 있다.

그럼 ‘그림책’이란 무엇일까?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이야기책이다. 여기서 그림은 단순하지 않다. 그림이 글과 함께 서로 상호보완하면서 의미를 전달하기도 하고, 글 없이 그림만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글자 없는 그림책도 있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대등한 위치에서, 글이 못하는 이야기를 그림이 이야기 하고 있어 단순히 글을 보완해주는 삽화정도로 생각한다면 그림책의 진정한 가치를 모른다 할 수 있다.

그림책을 읽는다는 것은 글과 그림을 읽는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글자를 모르면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통해 자기만의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 글자를 배우기 전 아이들에게 그림책은 모험과 환상의 통로가 된다. 그 속에서 즐거움과 기쁨, 짜릿함, 슬픔 등의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책 속의 다양한 세계를 탐색하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익힌다.

그림책을 보고 읽는 것에서 요즘은 놀이를 이야기한다. 그림책놀이가 그것이다. 그림책놀이는 ‘그림책’과 ‘놀이’의 결합이라고 보면 된다.

놀이란 그럼 무엇일까? 놀이는 일과 대립되는 개념으로 아이들에게 놀이란 즐겁고 신나는 재미있는 경험이다. 능동적으로 임하고 집중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의사 표현을 한다. 놀이의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힘도 길러진다.

그림책에 놀이를 접목시킨 그림책놀이는 부모나 타인의 권유가 아닌 스스로 책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활동중심 독서이다.

그림책놀이 활동은 단순히 책을 가지고 노는 행동이 아니다. 예를 들어 OO빵이 붙는 제목의 그림책이 있으면, 책놀이 활동을 다 빵 만드는 놀이로 한다. 빵을 만들려면 그림책이 아닌 제과제빵 책을 사서 보면 된다. 굳이 그림책이 아니어도 된다는 말이다.

그림책놀이는 그림책의 주제를 살려 접근한다. 주제를 파악하여 책에 대한 이해가 바로서면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공감한다. 놀이를 통해 아이와 소통할 수 있고, 아이를 이해할 수 있으며, 바르게 자라나도록 이끌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책놀이의 주체는 아이여야 한다. 아이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야지, 어른이 주도하면 안 된다.

아이가 표현한 생각에 시시비비를 가리지 말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들어준다. 아이의 감정이 항상 긍정적이고 안정적이지만은 않다. 여러 가지 감정을 분출시키고 해소시킴으로 아이는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책놀이의 과정에서 어른의 잣대로 도덕적이고 모범답안 같은 이야기로 이끌려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 스스로 책속 등장인물들의 문제해결 방법을 평가하고,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는 과정도 책놀이를 통해 길러진다.

그렇다면 그림책을 제대로 읽고 놀아 줄 수 있는 능력은 어떻게 길러질 수 있을까? 우선 많은 그림책을 읽어야 한다. 전집이 아닌 단행본을 추천한다. 주변의 독서 강좌, 그림책 강좌, 인터넷을 통한 그림책 강연정보를 알아보고 책 보는 방법부터 익혀야 한다.

그림책은 아이들이 먼저가 아닌 부모가, 어른이 먼저 읽어야 한다. 책을 보면서 나를 만나고, 나에 대한 이해가 돼야 아이를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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