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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을 만나다]
박찬호 마더스핸즈 대표이사(고대면 성산리 출신)
환자의 인권과 존엄을 생각한 특수침대

침대와 수세식 변기를 결합
위생·편의·환경·안전 다 잡다
고향에 공장 설립…“당진에서 세계로!”
임아연l승인2018.05.18 19:02l(12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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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호 마더스핸즈 대표이사가 다기능 의료용 침대를 개발했다.

인간의 존엄은 때때로 ‘나이듦’과 ‘병듦’ 앞에서 무너지곤 한다. 아무것도 내 힘으로 할 수 없어 가장 숨기고 싶은 생리적 욕구 마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 환자의 인권과 존엄은 쉽게 무시되곤 한다.

고대면 성산리 출신의 박찬호 마더스핸즈 대표이사는 10여 년 간의 연구와 고민 끝에 다기능 의료용 전동침대를 손수 개발했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하면서 개발한 침대다. 생을 마무리 하는 인간의 마지막 모습을 최대한 아름답게 지켜주고 싶었다. 환자의 자존감과 인권, 그것이 박 대표가 이 침대를 개발한 가장 큰 이유다.

마더스핸즈에서 생산하는 다기능 의료용 전동침대는 스스로 몸을 가눌 수 없는 와상환자를 돌볼 때 가장 어려움이 되는 용변 등 위생문제를 해소하고자 만든 특수침대다.

박 대표는 침대와 수세식 변기를 결합해 환자가 침대에서도 위생적으로 용변을 볼 수 있도록 침대를 제작했다. 특히 수도와 침대를 연결해 환자를 침대에서 목욕시킬 수도 있고, 머리를 감길 수도 있다.

변기침대 이외에도 환자 스스로 재활운동이 가능한 재활운동침대, 두 가지를 결합한 복합형침대가 있으며, 와상 환자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욕창을 예방하기 위한 침대도 함께 개발했다. 이 침대는 몸의 압력이 집중되는 꼬리뼈에서 욕창이 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꼬리뼈가 압력을 덜 받도록 제작한 특수침대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용변상태를 알 수 있는 센서도 함께 개발했으며, 와상 환자들이 쉽게 용변을 보면서도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특수 팬티도 제작했다.

물로 깨끗하게 용변을 처리, 환자의 청결을 관리할 수 있어 냄새가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감염 위험도 적어 매우 위생적이다. 또한 용변처리 시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고, 쉽게 분해되는 폴리백을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문제를 최소화 했다. 뿐만 아니라 간병인이 환자를 돌보다 다쳐서 또 다시 환자가 되는 악순환을 방지하고자 혼자서도 쉽게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간병인의 안전을 고려해 제작했다.

박찬호 대표는 “고령화로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침대에서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내야 하는 건 단지 우리 어머니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 침대를 개발하게 됐다”며 “수치심과 비위생으로 고통스러운 환자와 가족들의 삶을 완전히 바꾸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위생과 편리성을 모두 충족하는 침대를 만들기 위해 그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드디어 2016년 특허를 취득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침대 생산을 시작하며, 올해 송악읍 전대리에 마더스핸즈 침대 생산에 공장을 짓고 지난 17일 준공식을 개최했다.

박 대표는 “고향 당진에 온 것은 단지 서울·수도권을 목표로 한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세계로 나아가는 것엔 당진이든, 서울이든, 인천이든 상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진에서 세계로’라는 슬로건으로 명품 의료기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찬호 대표는 고산초등학교와 석문중을 졸업한 뒤 상경해 숭실대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했다. 지난 1981년 원단 개발 및 수출 회사인 (주)SWT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박찬호 대표는
-1955년 고대면 성산리 출생
-고산초(19회)·석문중(13회) 졸업
-숭실대 섬유공학 박사
-연세대 의류학 석사
-(주)SWT 대표이사
-(주)마더스핸즈 대표이사

 


임아연  zelkova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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