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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여성들의 삶을 대변하고 싶어요”
■자서전 <상록수의 꿈> 출간한 조희숙 전 한국생활개선 중앙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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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여성의 권익 향상 위해 노력
“인생 되돌아보며 자서전 출간”

서울토박이인 저는 농촌을 전혀 몰랐습니다. 심훈 선생의 소설 <상록수>를 읽고 감명을 받아 농촌에 내려오게 됐어요. 좌절과 실망을 맛보았지만 ‘하면 된다’는 신념 하나로 남편과 논밭을 일궜습니다.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던 나의 인생은 당진시농업기술센터와 인연을 맺으며 희망과 용기를 찾게 됐습니다.”

“농촌운동을 하며 산다는 것”

조희숙 전 한국생활개선 중앙연합회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랐다. 학창시절 당진 출신의 윤주혁이라는 친구를 만났다. 그리고 친구 따라 자연스레 당진을 방문했다. 당진에서 농촌계몽운동 모임인 ‘에포트’의 회장을 맡고 있던 주혁이의 오빠(윤병혁, 남편)에게서 심훈 선생의 조카이자 소설 <상록수>의 실제 주인공인 심재영 씨가 보였다. 이와 함께 조 전 회장은 당진에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다시 상경한 뒤 그는 <상록수>를 읽으며 ‘나도 시골로 가서 농촌운동을 하면서 병혁오빠를 도우며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다. 물론 처음에는 걱정과 우려, 반대도 많았다. 서울토박이가 농촌에 와서 살 수 있겠냐며 조 전 회장을 말렸고, 부모님 또한 완강하게 반대했다. 천신만고 끝에 결혼을 허락받았지만 생각과는 달리 당진생활은 힘들었다. 조 전 회장은 “농사일이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웠고, 낯선 환경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더 힘겨웠다”며 “주변 사람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내가 택한 길이었기에 어려움도, 외로움도 다 속으로 삭혀야만 했다”고 전했다.

당진에 있었던 이유

고생 끝에 행복이 온다고, 농촌생활이 어렵고 버거울 때 그가 위안을 받은 곳이 있다. 바로 당진시농업기술센터(당시 농촌지도소)다. 조 전 회장이 생활개선회원이 된 것은 구세주를 만난 것과 같았단다. 당진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생활개선회 활동을 시작한 덕분이라고. 이후 생활개선 중앙연합회 6대 회장으로 당선된 그는 농촌의 어려움과 농촌여성의 한을 전국에 외치고 싶었다. 조 전 회장은 “힘들다고 농촌을 등지고 도시로 떠나버리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곳을 지키며 가꾸는 생활개선회원이야말로 위대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서 “돌이켜보면 생활개선회 활동은 내게 꿈 같은 시간이었고, 보석이자 주옥같았다”고 전했다.

‘조희숙의 상록수’ 운영

생활개선회 회장직을 내려놓고서도 조 전 회장의 도전은 계속됐다. 졸업을 앞두고 생활개선회를 담당하던 당진시농업기술센터 심화섭 친환경농업과장이 당시 농가 맛집 겸 향토음식체험장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고민 끝에 송악읍 오곡리 집에 ‘조희숙의 상록수’라는 이름의 향토음식체험장을 열었다. 이름이 들어가다보니 책임감이 크게 느껴졌다는 그는 이익은 덜 보더라도 여러 사람들이 농촌의 향토음식을 체험하고 만족하고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조희숙의 상록수’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에 체험장이 소개되고 KBS <한국인의 밥상>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책 한 권에 인생 담아

한편 조 전 회장이 자신의 삶을 자서전 <상록수의 꿈>에 담아냈다. 출판기념회는 지난 2일 농촌진흥청 중부작물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농촌여성신문에서 주최한 특강의 수강생으로 참여해 자서전 출간까지 한 그는 자서전 <상록수의 꿈>에 조 전 회장의 어린시절, 학창시절, 당진에서 여성농업인으로서살아온 삶 등이 담겨있다. 구체적이지만 간결한 문장이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심훈 선생의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채영신이 농촌계몽운동에 힘썼던 것처럼 농촌여성의 삶의 질 향상과 농촌을 바라보는 의식을 전환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그의 삶이 닮아 자서전의 제목을 ‘상록수의 꿈’이라고 지었다고.

조 전 회장은 “자서전은 정치인만 내는 걸로만 생각했다”며 “막상 나의 삶을 기록하다보니 내 인생이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 자신들이 보낸 인생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자서전 출간을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부족한 저의 삶의 기록이 농촌여성들이 흘린 땀방울을 조금이라도 대변했으면 합니다. 용기 내어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합니다.”

>> 조희숙 씨는
·1949년 서울 마포 출생
·전 송악읍 오곡리 부녀회장
·전 한국생활개선 당진시연합회장
·전 한국생활개선 중앙연합회장
·조희숙의 상록수 향토음식 체험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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