畏日暾暾照繡窓(외일돈돈조수창)
여름 해 솟아올라 수놓은 창에 비치니
餞春有感我東邦(전춘유감아동방)
전춘의 감회가 우리나라에 있네.
方盛林官猶見蔭(방성임관유견음)
방성한 숲에는 오히려 그늘이 보이는데
旣臨炎帝未聞跫(기림염제미문공)
기림한 염제는 발자국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忙事耕夫耕西圃(망사경부경서포)
일이 바쁜 농부는 서포에서 밭 갈고
閑遊釣士釣南江(한유조사조남강)
한가한 조사는 남강에서 낚시한다.
與隣賞景淸和際(여린상경청화제)
이웃과 경치를 감상하는 청화한 즈음에
山水佳肴置酒缸(산수가효치주항)
산수의 가효에 술동이를 벌여놓았네.
注 畏日(외일) : 두려운 해, 즉 여름 해를 이르는 말.
暾暾(돈돈) : 해빛이 환한 모양.
餞春(전춘) : 봄이 가는 것을 서운하게 여겨 주식을 차려놓고 즐거이 놂.
林官(임관) : 숲을 높여 부르는 말.
炎帝(염제) : 더위를 관장하는 신.
耕夫(경부) : 농사짓는 사람
釣士(조사) : 낚시꾼
山水佳肴(산수가효) :산에서 채취한 나물과 물에서 잡은 고기로 만든 맛있는 안주
“흐드러지게 피었던 봄꽃들은 어느새 지고 잦은 봄비가 내리더니 온 산과 들이 푸르름이 짙어집니다. 여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어두운 뉴스와 전쟁의 공포로 지새우던 절망의 날들이 봄과 함께 가버리고 평화와 번영의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절이 여름과 함께 찾아 온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모든 분들이 가을의 풍성한 결실을 꿈꾸며 즐거운 마음으로 알차게 보내는 여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효재 채규흥 작가는
·현 남송한시연구회 회원
·전 당진시서예인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