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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인삼·감자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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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으로 인한 지역농가 피해 급증
꿀은 없고 인삼·감자 병해충 유행

지난해 겨울 한파와 올봄 꽃샘추위로 인한 이상기온으로 지역농가들이 시름에 빠졌다.
지난 5월 말에는 냉해 등 이상기온으로 지역 내 사과농가에서 낙과피해가 속출했으며, 논에는 모가 활착되지 않아 녹아 없어지거나 쓰러져 다시 모내기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1210호 ‘이상기온으로 농산물 피해 잇따라’ 참고> 이뿐만 아니라 양봉, 인삼, 감자 농가도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양봉

아카시아나무 꽃들이 제대로 피지 못해 벌들이 꿀을 따지 못하면서 양봉 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봉 농가들이 ‘양봉업계의 재앙’이라고 부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35년 간 양봉을 해 온 양봉연구회 김좌상 회장의 비어있는 벌통만 봐도 이상기온으로 인한 피해를 알 수 있다.

양봉 농가는 이맘쯤 일 년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꿀을 채취하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꿀 작황이 부진해 꿀이 가득 차 있어야 할 벌통이 비어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연구회에 70농가가 소속돼 있는데, 당진에서 꿀 채취한 곳이 한 곳도 없을 정도”라며 “특히 양봉은 피해 지원이 없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인삼

인삼 또한 피해가 막대하다. 인삼의 경우 점무늬병과 탄저병이 발생하고 있다. 점무늬병과 탄저병의 경우 장마 전후로 발생이 증가하는데, 장마철 잎이 수분에 장시간 노출돼 젖어있을 경우 심하게 발생한다. 인삼연구회 전해만 회장은 “밤낮으로 일교차가 심해 인삼이 병에 걸렸다”며 막막함을 전했다. 덧붙여 “이번 피해로 인삼밭을 소독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사과

사과농가의 경우 사과 열매가 노랗게 변색되거나 과실이 떨어져 열매가 없는 나무가 대부분이다. 이에 지난달 농림축산부에서 당진과 예산의 피해 농가를 파악하고자 충남지역을 방문했고, 지난 15일까지 과수피해를 본 농가들의 피해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당진지역 내 피해신청을 한 과수농가는 사과, 배, 블루베리, 복숭아 등 234농가로, 과수농가의 70%가 이상기온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사과 농가가 가장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농가들은 “과수농가의 경우 보통 2년 이상 자란 가지에서 열매가 맺히기 때문에, 이번 농사가 흉하면 나무가 자라는 2~3년 동안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감자

작물 피해도 큰 것으로 보인다. 감자연구회 유근성 회장은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 감자를 예정보다 늦게 심은데다, 역병으로 조기고사를 했기에 수확량이 많이 줄었다”며 “당진지역 감자 농가 70%가 이상기온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신고를 해도 보험을 들지 않은 농가들은 지원금 보전을 받을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곰팡이 균사가 나타나는 감자 역병은 기온이 20℃내외에서 습도 80% 이상의 조건이 7일 이상 지속될 경우 잘 발생하고, 발생 후 7일 이내에 주변 재배지역으로 빠르게 퍼져 감자농사를 망치는 병이다. 역병이 발생한 감자밭은 심할 경우 감자수확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감자농사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역병이 든 감자밭

지난달 17일부터 19일 사이에 발생한 강풍과 저온 등 이상기온으로 이앙한 모를 중심으로 모 썩음과 입고병이 발생했다. 지난달 기준 모내기 피해를 본 농가는 70농가(90ha)로, 이 중 83ha는 육묘 알선과 자가구매 등을 통해 조기 재보식과 직파재배로 적기 모내기를 할 수 있는 농가를 제외한 모내기가 어려운 7ha를 면천농협 육묘장을 통해 삼광벼 2000상자를 지난 12일부터 이앙이 할 수 있도록 공급했다.

이에 현재 당진시 농업정책과 우희상 과장은 “과수농가들은 내년도 농사를 대비해 꽃눈 확보를 위한 유인추 및 생육억제제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시 예산의 예비비를 약 1억 원을 투입해 50% 보조사업으로 농가를 지원하겠다는 지침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국가적인 문제이기에 시 자체적으로는 우선 피해농가가 다음해 농사를 지을 수 지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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