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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8.06.15 22:34
  • 호수 1212

[기고] 총소리가 멈춘 지도 어언 70년
최성재 6.25전쟁참전유공자 당진시지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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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이 발발하자 스물 두 살에 나이에 그리운 가족들을 뒤로하고 저는 갑작스레 참전했습니다. 떠나는 사람도 울고 보내는 사람도 울며 밤낮으로 울음으로 세월을 보냈던 그 때, 참전용사들은 언제 전사할 지, 언제 상이군인이 될지 모르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당시 저를 보내고 제 걱정만 했던 아내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참전유공자로서 가장 보람 느낄 때는 길에서 만난 시민들과 어린이들이 6.25참전 유공자 모자나 조끼를 보고, 고맙다고 인사할 때입니다. 참전 당시엔 너무나도 힘들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지만, 고맙다는 말 한 마디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6.25전쟁이 일어나고 우리고장 당진시에서 입대한 군인 수는 3400명입니다. 그리고 전적지에서 전사한 사람이 900명, 총소리가 멈추자 집으로 돌아온 용사들이2500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현재까지 용사들 2100명이 사망하였고 400명이 생존하고 있습니다. 생존한 유공자 중에는 요양원이나 병원에 입원 중이고 방에서 누워있는 유공자가 200명, 거동이 가능한 유공자가 200명 정도입니다. 참전유공자들도 나이가 들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휴전되고 고향에 돌아와 몇 년을 지나고 보니 송악읍 도암고개에 나라사랑공원이 설치됐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조성된 나라사랑공원에는 전사자 900명을 모시는 현충탑이 하늘높이 솟아있습니다.

앞면에는 전사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뒤 쪽에는 전사자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동편으로는 참전비가 현충탑과 비슷한 높이로 세워져 나라사랑공원을 한 층 빛내고 있습니다. 또한 6.25전쟁 참전자들의 이름이 읍면별로 구분되어 새겨져 있고 그 옆에는 월남참전 비가 웅장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도와준 16개국의 나라표식 비석이 줄 서 있습니다. 당진시의 나라사랑 공원은 타 시·도·군에서는 볼 수 없는 공원이며 이를 모방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 드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나라공원 조성을 위해 애써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또한 휴전 후 가정으로 돌아왔지만 가난한 가정형편에 먹고살기가 힘든 와중에 당진시에서 유공자들에게 월별로 참전수당을 주고 있어 살림에 큰 도움을 받고 있어 고마운 마음입니다. 6.25 때 군대에 가지 않았으면 지금 어렵게 살고 있을 것인데 수입이 돼 새옹지마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당진시의 유공자들이 사망하면 모실 곳이 없어 멀고 먼 전라도 임실호국원이나 경상도 영천호국원, 경기도 이천호국원으로 모시는 불편이 있어 아쉬운 마음이기도 합니다. 또한 보훈회관 없이 당진종합복지타운에서 9개 공법단체 보훈회가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데, 보훈회관 건립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당진시의 관심과 지원이 이뤄지길 바라며, 당진시민들의 관심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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