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지역의 공동체를 일구다 12 당진환경운동연합
지속가능한 발전을 꿈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탄화력발전소 저지, 범시민운동으로 확산
송전선로·담수호 수질오염 등 다양한 환경현안 다뤄

▲ 지난해 9월 열린 당진환경운동연합 창립 18주년 기념행사에서 공동의장들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전형적인 시골동네에 지나지 않았던 당진이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어온 과정은 곧 당진의 환경이 훼손돼 온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방조제를 건설하면서 생긴 호수의 수질은 계속해서 악화돼왔고, 대기업이 들어오면서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그리고 원룸촌의 생활쓰레기 또한 엄청나게 늘었다. 교통이 편리해지고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지역의 발전을 의미하는 한편 환경문제를 필연적으로 동반했다.

범시민운동, 환경연합의 씨앗
내년이면 창립 20주년을 맞는 당진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김정순·신현기·손창원)의 역할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1994년 중부권 특정폐기물 처리장 입주 반대 투쟁과 1997년 석문공단 유공 입주 반대 운동이 범군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작은 지방자치단체 주민들의 힘으로 국가가 추진한 기간산업이 무산되는 성과를 냈다. 이후 상시적인 지역 환경단체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당진환경운동연합이 1999년 9월 9일 창립됐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그동안 지역의 크고 작은 환경 현안에 대해 지역주민들과 목소리를 함께 내왔다. 대표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 추가 건설을 저지한 일은 당진환경운동연합의 가장 큰 성과다. 지난 2010년 동부화력발전 사업으로 시작된 이 사안은 SK가스로 지분이 넘어가고 당진시장과 국회의원, 대통령이 바뀌는 동안 8년이나 지속됐다. 결국 석탄화력발전 계획은 무산됐고 태양광발전으로 전환 추진하게 됐다. 이를 통해 올 초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충남NGO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유종준 사무국장은 “진보와 보수, 좌와 우를 넘어 민간과 행정, 당진시와 충남도 등 모두 하나로 뜻을 모은 범시민운동으로 확대됐다”며 “석탄화력발전소 저지 성과는 전국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모범적인 성공사례로 남았다”고 평가했다.

다양한 환경 현안에 목소리
이밖에 당진환경운동연합에서는 △송전선로 추가 건설 △현대제철 및 당진화력 인근지역 비산먼지 및 철가루 피해 △폐기물·폐수 처리장 입주 △담수호 수질 문제 △대호호 인근 대형 축사 집중 △석산 개발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비롯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라돈 침대 사태 등 여러 환경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선거 국면에서는 지역의 환경의제를 설정하고, 후보자들의 환경의식에 대해 검증하는 한편 반환경적인 인사에 대해서는 낙천·낙선운동을 벌이는 등 지역의 정치지도자들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촉구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진환경운동연합이 대안 없이 반대만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유종준 사무국장은 “당진환경운동연합에서는 문제의 본질에 대해 지적하고 항상 대안도 함께 제시해 왔다”며 “지금까지의 기업유치 방식으로는 결코 당진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진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전국 상위권을 상회하지만 그만큼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은 건 아니라는 것이다.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 그리고 지역의 정주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지역에서 창출된 부가 외부로 유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진환경운동연합에서는 기업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열악한 처우에 놓인 비정규직 비중을 줄이고, 원청과 하청의 불공정한 관계가 개선돼야 하며, 정주환경 개선으로 노동자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은 인류 생존의 문제”
한편 당진환경운동연합은 환경 문제 뿐만 아니라 무상교복·무상급식 촉구, 비정규직 해고 철회, 행정사무감사 모니터링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타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왔다. 또한 당진천 벚꽃길 걷기 대회, 세계물의날 기념행사, 지구의날 행사, 환경그림그리기 대회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시민들의 환경의식을 제고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유종준 사무국장은 “과거에는 환경파괴가 풍요로운 삶을 위한 댓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컸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면서 “환경은 이제 인류 생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역의 크고 작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시민들이 당진환경운동연합의 활동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원가입 문의: 355-7661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