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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에서 답을 찾다 12 제주 한수풀문학회
지역 노인들의 삶, 시가 되다

제주 한림 지역 문학인들의 모임
지역축제 참여·노인들의 삶 담은 시집 발간
박경미l승인2018.06.26 08:36l(12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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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림지역의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한수풀문학회는 2005년에 창단됐다.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한수풀도서관을 통해서 시를 배운 사람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다. 시를 통해 인연을 맺었기에 창단 초기에는 시 문학단체였지만 현재는 시를 비롯해 수필, 소설, 희곡 등 다양한 문학 장르를 다루는 문학단체로 성장했다. 회원은 16명이 소속돼 있다.
차영옥 회장은 “처음에 문학회를 창단했을 때 작가로 등단하지 않는 사람도 가입을 가능하게 했다”며 “등단하지 않은 회원들이 문학회 활동을 하면서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해 작가로 등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한수풀문학회의 모든 회원들은 작가로 등단한 상태다.

노인의 삶을 시로 기록하다
문학회의 활동은 다양하다. 문학회를 창단한 해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12호의 문집을 출간했고, 지역 축제에 참여해 시화전을 열기도 했다. 신희자 회원은 “한수풀문학회는 도새기축제 등 지역축제에 참여해 시화를 전시하고 체험 부스 등을 운영했다”며 “지역축제에 참여할 때면 꼭 축제와 관련한 시를 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시를 낭송하고, 시평과 토론활동을 하기도 했다고.

한수풀문학회의 여러 활동 가운데 주목할 만한 활동은 노인들과 시집을 펴낸 것이다. 문학회는 2016년과 2017년에 대림리 경로당 노인들과 금능리 경로당 노인들과 함께한 시집 <꿈꾸는 어르신, 시를 그리다> 1·2편을 펴냈다. 누구에게나 쉽고 재미있게 문학을 알리기 위해, 또 마을 노인들의 삶을 전하기 위해 경로당을 찾아가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시로 다듬었다.
차 회장은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며 “평범한 노인이라도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지식 자체가 하나의 역사가 될 수 있어 이 활동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책을 펴내는 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보람 있는 활동이었다”며 “여건이 된다면 <꿈꾸는 어르신, 시를 그리다> 3편을 내고 싶다”고 전했다.

문학회 내실 다질 것
앞으로도 한수풀문학회는 지역의 축제에 참여하며 지역과 관련한 시들을 써내려갈 예정이다. 또한 문학회는 시를 쓰고 공부하는 데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차 회장은 “바깥 활동도 중요하지만 문학회 안의 활동도 중요하다”며 “문학회의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고 시평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장소에서 문학회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은유로 전하는 이야기
한편 차 회장은 고성기 회원의 <시인의 얼굴>이라는 시를 추천했다. 그는 “고성기 시인은 여자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데, 그게 시에 묻어나온다”며 “또 그의 시에는 위트도 담겨 있어 고 시인의 시를 참 좋아한다”고 말했다.
신 회원은 자작시 <곱게 늙기>를 소개했다. 그는 “세수하고 화장대 앞에 앉는데 아침 햇빛이 사악 비췄다”며 “평화롭고 행복한 순간이던 이때 ‘곱게 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외모적으로가 아닌 마음이 곱게,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 주지 않으며 늙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차 회장은 “신희자 시인의 작품도 좋아하는데, 연륜 있는 회원들의 작품을 보면 시어가 참 은유적”이라며 “우리 세대 때는 나올 수 없는 시어가 많이 나와 그분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설적이지 않은 은유적 표현이 참 아름답다”고 전했다.

<회원 명단> △회장 : 차영옥 △회원 : 고성기, 김진숙, 김순덕, 김성현, 문영인, 양민숙, 양영길, 양완석, 이성윤, 이상언, 이윤영, 이종식, 신태삼, 신희자, 홍경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임원 한마디>

·차영옥 회장 : 회원들이 많이 도와줘 항상 감사해요. 한수풀문학회의 바깥 활동도 중요하지만 현재 내실을 다지는 게 큰 목표예요. 회원들의 단합을 이루고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서 한수풀문학회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신희자 회원 : 주어진 삶을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박경미  pkm9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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