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개발이 현대제철의 냉연강판 공장 건설 추진을 위해 시유지 13만8000평을 포함한 16만 평에 대해 충남도에 산단 확장 허가를 신청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항만배후단지로서 사용할 수 있는 당진시 소유의 중요한 땅”이라며 “시유지를 현대제철을 위한 산업단지로 만들면 당진의 항만산업이 발전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산2산단 2-1공구 시행사인 현대그린개발은 지난 5월 말 충남도 투자입지과에 송산면 가곡리 16만 평에 대해 산단 확장 허가를 신청했다. 산단 확장은 현대제철의 냉연공장 추가 증설을 위한 것으로, 사업대상 부지 16만 평 중 시유지 13만8000평이 포함돼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논란에 대해 한 항만 관계자는 “당진은 물류단지 등 항만배후시설이 없어 항만 발전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대제철의 사업 확장을 위해 시유지마저 매입하게 된다면 더 이상의 항만 발전을 크게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산단 확장을 이유로 시유지를 개발해 매입하려는 것은 결국 대기업의 횡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충남도에서는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현대그린개발 측에 요청한 상태며 본안보고서 작성 후 산단 확장 허가가 신청되면 충남도산단심의위원회를 통해 심의가 이뤄진다. 충남도 투자입지과 측에서는 “심의가 이뤄지기까지는 빨라도 1년 정도 걸린다”고 밝힌 가운데, 시유지 보존에 대한 당진시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