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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대안
  • 입력 2018.07.06 10:43
  • 수정 2018.07.10 17:51
  • 호수 1215

당진인문학콘서트 2018
“늦은 ‘글자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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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루시민학교 주관
개그우먼 박수림 사회·박영도 경기도문해교육협의회장 강연
문해교육 현장 이야기·난타·합창 공연

 

결혼해서 남편이 무라하지도 않는데
글 모르는게 죄인 줄 알고 항상 주눅들어 살았다
모르는 것 남편에게 물어보고 싶어도
글 모른다고 무시할까봐
물어도 보지 못하고 살았다

- 김분례 어르신의 시 <나의 희망>중 -

 

당진문화재단(이사장 이명남)이 진행하는 당진인문학시즌 2018이 해나루시민학교가 주관한 인문학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당진인문학콘서트 2018 열 번째 시간으로 ‘시로 쓰는 인생 이야기’가 지난달 28일 당진문예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번 인문학 콘서트는 여건이 여의치 않아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어르신들이 글자를 익히고 시를 쓰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하며 성인문해교육의 장을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인문학 강의로는 박영도 경기도문해교육협의회장이 강연자로 나서 ‘늦은 글자 꽃이 피었습니다’를 주제로 문해교육 현장 이야기를 전했다. 박 회장은 관객들이 어르신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의 감정에 함께 공감하고자 당진지역 문해교육기관인 해나루시민학교의 어르신들이 쓴 시화작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문해에 있어 시는 아픔이고 치유며, 지나간 시간에 대한 이해와 용서”라며 “지금 시점에서는 희망과 행복이기도 하고, 또 다른 도전을 약속하는 과정들이 담겨있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문학 콘서트에서는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구성됐다. 본격적인 행사는 해나루시민학교의 김분례 어르신의 시 <나의 희망>과 최장순 어르신의 시 <당당하게 살고 싶다>를 자녀들이 낭송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시 낭송에 더해 자녀들은 부모가 글을 몰랐던 지난 삶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앞으로의 삶을 응원하는 내용의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경미 어르신의 <아름다운 할미꽃> 시화 작품을 바탕으로 어르신의 삶을 영상에 담아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굴곡진 지난 삶과 현재의 행복한 삶을 담은 영상이 상영돼 관객 일부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개그우먼 박수림 씨가 사회를 맡아 재치있는 입담으로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해나루시민학교 학생들의 공연으로 인문학 콘서트에 흥을 더했다. 또한 해나루시민학교 난타반과 합창반에서는 노래 <내 나이가 어때서>, <날 좀 보소>에 맞춰 흥겨운 난타 공연을 펼쳤으며 <과수원길> 등을 합창했다. 이어 해나루시민학교의 교가 <내 나이가 어때서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를 관객들과 다함께 부르며 흥겹게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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