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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팟캐스트에서 만난 사람] 김동완 자유한국당 당진당원협의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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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균형 맞아야 수레바퀴 제기능”

- “친박도 비박도 아냐…계파정치 지양”
- “김석붕·정용선 당내에서 경쟁하자”

- “무조건 사죄보다 선거 패배원인 분석해 대책 세워야”
- “한국당 쇄신, 인위적 인적청산보다 국민들 선택으로 정리돼야”

▶중앙정치에 대해

지방선거 이후 자유한국당 중앙당이 시끄럽다. 친박·비박 갈등이 최고조 달한 것 같은데, 잘 해결될 것으로 보는가?

친박과 비박의 감정의 골이 깊어 쉽게 풀리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당내에서 친박과 비박으로 나눠 싸우게 되면 국민들은 자유한국당을 완전히 저버릴 것이다. 20~40대가 왜 우릴 외면했는지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 그 이유가 당헌·당규가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언행에 문제가 있었는지 분석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마치 ‘부자정당’, ‘대기업정당’으로 비춰지는데, 이는 정당을 잘못 운영한 것이다.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70~80%가 흙수저 출신이지, 금수저가 아니다. 농민의 자식으로 태어난 나도 마찬가지다. 통렬한 반성을 토대로 국민들에게 부합하는 정당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김동완 위원장은 친박인가, 비박인가?

나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국회에서 독일에 대한 공부가 있어 열심히 쫒아 다녔더니, 나보고 ‘남경필계’라고 하더라. 또, 우리나라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인 통일을 공부하고자 열심히 배우러 다녔더니 ‘김무성계’라고 하더라. 2012년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을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진에 와서 유세를 했는데, 그때는 나를 ‘친박’이라고 했다. 나는 내가 갖고 있는, 국민들이 위임해준 정치적 소신을 실현하고 싶은 것뿐이지 계파정치는 하고 싶지 않다.

자유한국당이 보수정당으로서 가야 할 혁신의 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인류가 추구했던 가치는 세 가지다. 중세를 지나면서 자유와 평등이 강조됐고, 나폴레옹시대에 와서는 박애주의가 부각됐다. 보수정당은 자유의 가치를 중시하고, 진보정당은 평등의 가치 중시해왔다. 자유주의 추구했던 것은 유럽과 미국의 정당이었고, 극단적 평등을 주장할 경우 공산주의 국가가 됐을 것이다. 자유와 평등을 병행하는 헌법에 기초로 국가를 운영해 왔는데, 그동안 자유에 더 관심을 두는 국가운영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시장경제와 사유재산을 보장하며 자유를 중시한 것이다. 평등의 가치는 인간적 대우, 인권, 경제적 평등을 추구하는데, 자유한국당이 이 부분을 소홀히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38세인 김광진 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의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20~40대의 생각이 크게 다르다고 느꼈다. 우리는 공동체 보호와 번영을 위해서는 나를 희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김광진 전 의원 등 30~40대는 개인의 인권과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도 평등의 가치를 존중하지만 인간이 갖는 창의성과 효율성 위해 자유의 가치 속에 평등을 추구하는 정당정책과 이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으로 자기희생이나 인적청산을 주시하고 있는데,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나?

1980~90년대 ‘3김 시대’ 당시 40대 기수론을 말했다. 우리도 40대인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과 같은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적청산과 관련해서는 인위적 청산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제5공화국의 주역들이 자연스럽게 선거를 거듭하면서 탈락한 것처럼 인위적 정리보다는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절차나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렇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합리적 절차와 법을 중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방선거 관련

전국은 물론 당진지역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고, 자유한국당이 참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선거 결과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휩쓴 것은 전국적으로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에, 당진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기보다 당진도 전국적인 현상에 비춰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20~40대 가운데 70%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 현상은 정상적인 건 아니라고 본다. 무언가 잘못된 이해가 있었다. 그 원인을 찾아서 개선해야 올바른 해법이 나올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한국당 오성환 당진시장 후보가 39%의 지지율을 차지한 것은 보수의 가치를 존중하고 있는 시민들은 다 오 후보를 지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진에서는 전국적 상황에 비해 선전했다고 보는 것인가?

그렇다.

선거운동 기간으로 돌아가 보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어기구 국회의원(당진지역위원장)이 선거캠프 상임위원장 맡아 진두지휘 했는데, 자유한국당 김동완 위원장은 선거운동에서 한 발자국 빠진 것으로 보였다. 전략적인 선택인가, 아니면 무슨 문제가 있던 것인가?

당진당원협의회 위원장으로서 당진지역의 선거를 총지휘해야지, 시장 후보 캠프에 대책위원장 맡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시의원·도의원까지 당진시에서 자유한국당으로 출마하는 후보들 모두를 총괄 지휘하는 역할을 했다.

자유한국당 당진당협의 지방선거 유세현장 발언을 보면, 중앙당에서 홍준표 전 대표가 했던 발언과 비슷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 ‘좌파정권’, ‘퍼주기정권’이라고 하거나,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위장평화쇼’라는 시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이는 국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진 것은 아닌가?

내가 봤던 현상들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남북 정상회담의 핵심은 북핵 폐기였고 북한 인권문제 제기하자는 것이었다. 이게 이뤄져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얘기한 햇볕정책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그것을 두려워하게 되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라 독재자를 돕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원산에 쌀을 주러 갔을 때 대한민국 국민들 이 쌀을 보낸 것이라는 표시를 하지 못하게 했다. 어렵더라도 대한민국 국민들이 보낸 쌀이라는 것을 표기했더라면 남북관계가 이렇게까지 가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완전한 북핵 폐기와 북한 인권문제 해결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하면 당당하게 협상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대안을 제시해 나갔으면 유권자들이 덜 혼란스러웠을 텐데,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연설자들이 남북대화를 부정하는 듯한 메시지를 전하면서 젊은층과 괴리가 생기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젊은층과 직접 대화했다면 제대로 이해시켰을 수 있다. 하지만 중간에 언론에서 어떻게 필터링을 했는지는 확신하지 못하겠다.

김동완 위원장의 페이스북을 보면 20-40대가 민주당을 지지하고 부모와 소통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20~40대가 무엇을 알고 싶으면 부모나 어른들에게 묻기보다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어른에 대한 존경심이 약하고 개인 중심적 사고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대해 젊은층이 동의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SNS에서는 문자를 통해 전달하기 때문에 소통에 한계가 있다. 어쨌든 현재 가정 내에서 자식과 부모 세대 간의 대화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그대로 표출됐다. 기성세대와 젊은층이 대화가 통하지 않는 건 삶의 가치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젊은층을 탓하기에 앞서, 이들이 살아가는 세계를 이해해주는 게 필요하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소통이 불가능 했다고 본다.

SNS에 “다가설 수 없는 아파트, 거부하는 노조, 소통할 수 없는 젊은층이 우리에게(자유한국당) 상처주는 일이 너무 많았다”고 올렸다. 책임을 이들에게 돌리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촛불혁명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건 조금 다른 문제다. 아파트라는 공간 자체가 우리들의 참뜻을 전해줄 수 없는 공간이었다. 노조는 자유한국당의 노동정책이 무엇인지 들어보려고 하지 않는다. 20~40대는 기성세대와 소통이 안 돼, 자유한국당 후보들에게 절망감 줬고 그래서 매우 힘들었다. 이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고민했던 표현이었다.

▶정치적 거취에 대해

차기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김동완 위원장과 정용선 전 경기남부경찰청장, 김석붕 전 중앙당 홍보위원장이 경합한다는 여론이 있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경쟁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민주적 정당에서 당협위원장 후보가 다수이면 당연히 경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현 시점에서 그런 경쟁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민들도 자유한국당을 좋게 보고 있지 않은데, 이러한 상황에서 당이 분열되는 모습 보이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이다. 정용선·김석붕 씨와 대화를 나눌 것이다. 당적을 갖고 있다면 당내에서 같이 활동하면서서 당원과 시민들이 결정하면 된다. 당 밖에서 그런 얘기들을 하는 것은 정당정치에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쟁은 당연하다, 당에 들어와서 경쟁하자, 지금은 경합하고 경쟁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 이런 의견인가? 

그렇다.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39%의 시민들은 마음이 많이 상해있다. 이들의 여론은 당연히 오성환 후보가 당진시장이 될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 김홍장 시장이 당선됐다. 어찌보면 김홍장 시장이 당선된 것은 노조나 호남 출신들의 ‘묻지마 투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시민들이 생각하는 뜻과는 의외로 달라 많은 상처를 남겼다. 이런 사람들에게 자유한국당 지도자들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면 더 큰 좌절감을 일으킬 수 있다. 당에서 활동하면서 당원들이 평가하고 시민들이 평가하게끔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차기 총선에 출마할 계획인가?

일단 공부를 시작할 생각이다. 국회의원을 두 번 하는 게 나은지, 세 번하는 게 나은지가 중요하진 않다. 나를 낳고 길러준 내 고향과 내 조국을 위해서 내가 할 일이 남아 있는지 이번 여름방학을 활용해 책을 많이 읽으면서 생각하겠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당원들과 많이 대화하면서 고민할 것이다.

진로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고민하겠다는 것인가?

그렇다.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방선거를 마치고 집에서 나오면서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이 내건 “철저히 반성하겠습니다.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보고 깜짝 놀랐다.지금과 같이 한 정당이 싹쓸이 하는 선거가 바람직한 나라라는 것인가. 자유한국당 마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가. 왼쪽 바퀴만 크다고 해서 수레바퀴가 제대로 굴러가는 것은 아니다. 오른쪽 바퀴도 동등한 크기를 갖고 있어야 수레바퀴가 잘 굴러갈 수 있다. 나라의 발전과 통일을 위한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지 확신 없는 사람들이 ‘보수’라고 ‘한국당’이라고 하기 때문에 이런 현수막이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철저히 반성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만든 정당정책이 이 시대에 맞지 않았던 것인지, 정당정책이 시대에 맞게끔 정책을 일구고 당을 이끌어 왔는지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논의해야 하는 것이다. 무조건 철저히 반성한다고 해서 이 나라가 행복한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 선진국들은 모두 정당 간 경쟁 속에서 나라를 키워왔다. 우리도 패배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그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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