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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5 15:55
  • 수정 2018.07.15 16:00
  • 호수 1216

[당진정보고 손건·손송엽·김소현 학생]
“남들 시선보다 꿈과 적성을 선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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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에 공무원연금공단·KDB산업은행·해외인턴십 합격
입사 동기들, SKY 출신에 20살 이상 차이나기도

▲ (왼쪽부터)당진정보고등학교 손건·손송엽·김소현 학생과 김성철 교장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어떠한 문턱보다 높은 것이 취업이다.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 동향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이 10.5%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1.3%p가 증가했으며 심지어 체감 실업률은 23.2%에 이른다.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취업난이 심각한 이때 19세의 어린 나이로 당당히 취업 전선에 뛰어든 이들이 있다. 특성화고등학교인 당진정보고등학교(교장 김성철)에 재학 중인 3학년 손송엽, 김소현, 손건 학생이다.

 

사이좋게 공단·은행 합격

친구 사이인 손송엽(父 손필수·母 김금주)·김소현(父 김성은·母 장태희) 학생은 최근 각각 공무원연금공단과 KDB산업은행에 취업했다.

두 친구는 호서중을 다녔을 때도 줄곧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내신 성적이 200점 만점에 180점대를 유지했을 정도로 똑부러진 학생들이다. 고교 진학을 앞두고 같은 학교를 가자고 약속한 두 친구는 고민이 많았다. 이 때 김소현 학생은 우연히 정보고 학생이 해외인턴십을 통해 두바이의 한 은행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은행 입사를 원하기도 했고 해외 경험을 하고 싶었는데 두바이 은행 합격 현수막을 보고 정보고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인문계고로 마음이 기울던 손송엽 학생 또한 정보고를 졸업하고 취업한 선배에게 조언을 듣게 되면서 두 친구는 사이좋게 정보고에 입학했다.

 

학업 스트레스 덜 받아

중학교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오던 두 친구는 정보고에서는 학업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도 더 좋은 내신 성적을 유지했다.

공기업 취업을 희망했던 송엽 학생은 1학년 때 회계전공 동아리를 통해 전산회계자격증과 전산회계운용사자격증을 취득했다. 또한 틈틈이 봉사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자격증 준비와 내신 성적을 챙겼다. 그러다 2학년이 끝나갈 무렵, 취업 공고가 뜨면서 취업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했단다.

소현 학생은 “수능은 날이 정해져 있지만, 이곳에서는 언제 취업 공고가 올라 올지 몰라 준비를 시작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송엽 학생은 방학에도 학교에 나와 합격하기 어렵다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시험을 준비했고 소현 학생 역시 함께 시험을 준비했다.

 

“동기와 21살 차이”

처음 합격 소식을 들은 건 송엽 학생이다. 지난 5월 중순에 합격 통보를 받은 송엽 학생은 그동안 취업을 준비하며 고생했던 것이 떠올라 펑펑 울었단다. 그 후 지난달 다녀 온 연수에서 입사 동기들을 만났다고.

송엽 학생은 “취업한 동기 중에 내가 가장 어리다”며 “그 다음 어린 동기가 25살”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20살 넘게 차이나는 동기도 있고, 대부분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는 물론 카이스트 등을 졸업했다”고 말했다. 송엽 학생은 8월부터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경험 삼아 KDB산업은행 필기시험에 응한 소현 학생은 필기시험 합격은 물론 연이은 다섯 차례의 면접을 거침없이 통과해 합격의 기쁨을 얻었다. 소현 학생은 이후 금융캠프와 사이버교육을 받은 뒤 내년 1월부터 일을 시작하게 된다.

 

“9월 호주로 떠나요!”

한편 손건(父 손인정·母 이숙향) 학생은 충남도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해외인턴십에 최종 선정돼, 오는 9월 호주로 떠난다. 손건 학생은 호주에서 영어를 비롯한 교육을 받은 뒤 해외기업의 인턴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앞서 손건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팝송 듣는 것을 즐기고 영어 문장 적는 것을 좋아했다.

또 외국인들이 주로 하는 게임을 어렸을 때부터 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혔다고. 중학교 때까지 학업에 큰 흥미가 없던 손건 학생은 정보고에 입학했고, 영어 담당 교사의 추천으로 해외인턴십을 신청, 영어로 대화하는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그는 “새로운 세계에 나가 경험을 한다는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선취학 후진학 제도 마련”

세 친구는 학업 외에도 다양한 진로를 경험할 수 있는 정보고를 추천했다. 손건 학생은 “공부를 어려워 하는 친구들은 수능 준비보다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현 학생 역시 “공부에 소질이 있고 없고는 중학교 때 본인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 “학업에 소질이 없다면 기술을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특히 컴퓨터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정보고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송엽 학생은 “정보고에서 회계 등의 전문 영역을 배울 수 있었다”며 “요즘에는 먼저 취업한 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제도가 잘 마련돼 있어 이 점을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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