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문화연대 조재형 회장이 운영하는 출판사 ‘빗방울화석’에서 신대철 시인의 새 시집 <극지의 새>가 출간됐다.
한국의 분단현실을 ‘극지(極地)’로 표현하고 있는 신대철 시인은 소위 임관 후 최전방 GP에서 군복무 했던 시절, 국가의 체제 속에 개인이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하면서 ‘극지’를 경험했다. 신 시인은 군복무를 하면서 지뢰를 밟고 죽은 병사의 시신을 수습한 경험과, 남과 북의 청년들이 서로를 마주하고 총구를 겨누고 있는 모습들을 기록했고, 이번에 출간한 시집 <극지의 새> 마지막 부분에 ‘극지일기’를 수록했다.
이러한 경험은 신 시인이 북극이나 사막, 고원, 광야 등을 여행한 경험과 맞닿는다. 분단으로 인한 상처와 삶을 회복하는 몸부림이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그대가 누구인지 몰라도 그대를 사랑한다>, 연작 <개마고원에서 온 친구에게>, <우리들의 땅> 등을 통해 분단의 현장을 증언하고 민족의 화해를 희구했던 신 시인은 이번 시집에 수록된 <새>를 통해 지난 4월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그려냈다.
조재형 빗방울화석 대표는 “스승의 작품을 엮어내 무척 설레고 의미있다”며 “이번 신간을 통해 분단현실에 대한 문제의식과 극지에 놓인 사람들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 시인의 새 시집 <극지의 새>는 교보문고·영풍문고·반디앤루니스·알라딘·인터파크·예스24 등 대형서점 및 인터넷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신 시인은 홍성군 출신으로 공주사대부고와 연세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지금은 국민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신 시인은 196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강설(降雪)의 아침에서 해빙(解氷)의 저녁까지>가 당선돼 등단했다. <무인도를 위하여>, <바이칼 키스> 등의 시집을 펴냈고, 백석문학상·박두진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