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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의 만남 | 유병기 면천농협 상무
“지역의 역사를 기록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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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째 농협 근무…농업·농촌에 관심
“건강한 지역신문이 지방자치 발전에 중요”

25년째 농협에서 근무하고 있는 유병기 면천농협 상무는 농업·농촌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농사짓는 부모님을 보면서 자랐고, 중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합덕농업고등학교(현 합덕제철고)에 진학했다. 그리고 농협에 입사해 경제사업 관련 업무를 계속 맡아왔다.

관심이 많은 만큼 점점 어려워지는 농업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크다. 농촌지역의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농촌경제가 어려운 게 가장 현실적인 문제이지만, 유 상무가 더욱 걱정하는 것은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줄고 있는 세태다. 사람들이 농업·농촌에 관심을 갖지 않으니, 정치와 정책에서도 농업·농촌은 계속 소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병기 상무는 “현실적인 어려움보다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게 가장 위험한 현상”이라며 “지역에 기업이나 공장이 설립된다고 하면 사람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면서 환호하는 반면, 경제·산업의 한 축인 농업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천자문에 나오는 ‘치본어농(治本於農, 정치는 농사를 근본으로 한다)’ 이라는 사자성어를 소개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가르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협 경제사업 분야에도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이 더 많이 포진돼야 한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농업에 관심이 많은 그는 당진시대에서도 농업 관련 기사와 지역 읍면소식, 현안 등을 관심 있게 읽는다. 당진시대가 창간될 무렵부터 잘 알고 있었지만, 지난 2003년 주주로 참여하면서 더욱 신문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지방자치가 막 시작될 무렵, 지역신문이 중요하다고 배웠어요. 중앙지가 할 수 없는 역할을 지역신문이 담당하고, 지방자치가 발달한 선진국처럼 건강한 지역신문이 있어야 지방자치도 잘 뿌리내릴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당진시대를 구독하고 주주로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유 상무는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지역의 문제들을 알리고, 합리적인 비판을 하는 것은 당연한 신문의 역할”이라며 “지역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산업화 되면서 많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당진시대는 그동안 지역신문으로서 제 역할을 잘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잊혀가는 지역의 역사와 유래, 옛 지명, 전설 등을 기록해 달라”며 “지역의 뿌리를 알게 되면 시민들의 애향심과 지역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진다”고 덧붙였다.

“공업화가 빠르게 진행돼온 만큼 개발로 사라지는 것이 늘고 있어요. 과거와 현재의 우리 마을의 모습과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을 잘 다뤄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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