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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8.07.23 15:40
  • 호수 1217

이상적 관료와 청렴한 공직자 상(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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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옥 석문우체국장

관료사회는 조직의 상징이 될 만큼 크고 방대하다. 또한 공직자들은 업무와 관련하여 유혹을 가장 많이 받는 자리이며 자칫 불의와 타협하면 큰 이익을 얻을 수도 있기에 도덕성이 크게 요구되는 것이다.

2000여 년 전의 중국 역사서인 사기(史記)에는 공직자들의 초상을 보여주는 네 편의 열전이 수록돼 있는데 당대의 손숙오, 자산, 공의휴, 석사, 이리와 같은 공직자들이 높은 도덕성, 원칙과 소신 그리고 관용의 리더십을 통해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다했던 것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공직자들이 교훈으로 삼을 만 하다.
제갈량은 중국 역사상 최초로 공직자 재산 신고를 자진해서 한 사람으로 그가 죽은 뒤 신고한 재산 내역을 재조사했는데 정확했으며, 재직 중에 한 뼘의 땅도 늘리지 않았다. 주은래 수상 역시 죽을 당시 한 푼의 돈도 남기지 않고 자식도 없이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간(空手來 空手去) 것으로 유명하다.

청백리하면 조선시대의 황희 정승을 떠올린다. 건국초기 조선의 안정에 크게 기여하며 24년이란 긴 세월을 재상 등 고위직에 있었음에도 재산이라곤 비새는 초가누옥에 누더기 이불과 서책뿐이었다고 한다. 게으르고 무능해서 가난한 것과 달리 청렴으로 인한 가난은 그 차원이 다르다. 정직한 사람이 가난하게 되는 것은 그 사회의 도덕적 수준에 반비례하며, 청빈의 정도와 청빈에 대한 사회적 존경은 그 사회의 부조리에 비례한다고 한다.

 사기에 나오는 손숙오는 지위가 높고 권력이 크기 때문에 몸을 낮추어 겸손함으로 시기와 혐오를 피하고, 많은 녹봉을 빈자들에게 나누어 줌으로서 혐오감을 피했다고 한다. 자신이 갖은 부와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삶을 실천하고 백성의 마음이 어디에서 무엇으로부터 나오는지를 정확히 아는 공직자였는데 고위 관료층이나 큰일을 하고 있는 자들이 피해야 할 3가지 원망을 피함으로써 올바른 공지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당진시대 신문이 당진시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최근 3년간 시공무원들의 징계현황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총 27건으로 매년 7~9건의 징계처분이 내려졌음을 알 수 있다. 음주운전 10건(측정거부포함), 향응 및 금품수수가 8건, 도박이 3건, 공금유용과 선거법위반도 있었다. 문제는 이러한 징계사유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국의 이슈거리가 되고 군민에게 큰 충격을 줌은 물론 불명예와 자존심에 상처를 남긴 민종기군수의 거액의 뇌물수수 및 공문서위조혐의로 구속 수감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일부 공무원들의 금품향응수수는 계속되고 있음은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청렴과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공직사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는 공무원으로서의 자긍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도록 교육과 비리자에 대한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몇 년 전 3명의 공무원이 도박혐의로 경찰수사까지 받았음에도 경징계와 국장, 동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여타 공무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낸 것 이란 비판 여론이 많았다.   관리자는 스스로 모범을 보여야 함은 물론 큰도량과 양심도 있어야 하지만 분명한 원칙과 기준에 의해 흔들림없이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의지가 관건이다.
 

 인사권은 가장 강력한 권력인데 이를 통해 청렴한 공무원을 우대하고 비리 있는 공무원을 승진에서 배제해 분위기를 다잡아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인사 때 마다 잡음과 공직사회가 술렁이는 것은 인사에 있어 소인배와 군자의 마음중 하나를 잘못 선택했기 때문이며,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의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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