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면 매방리에 자리하고 있는 정미초등학교(교장 서민원)는 정미면 소재지인 천의리에서도 구불거리는 길을 따라 한참을  가야 만날 수 있는 작은 시골 학교다. 과자를 먹기 위해 수퍼를 가려고 해도 차를 타고 나가야 한다. 가게는 물론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과 학원 등이 전무하다. 이를 위해 정미초에서는 학교에서만큼은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소소한 부분까지 노력하고 있다.

쉽게 간식을 사 먹지 못하는 정미초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서 구비한 솜사탕·와플·빵 굽는 기계 등으로 간식을 직접 만들어 전교생에게 제공한다. 또 생일이 되면 학생 모두에게 케이크가 제공될 뿐만 아니라 학부모 중 한 명의 생일에도 케이크가 제공돼 집에서 가족이 모두 모여 축하 파티를 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상으로 프로그램 운영
또한 다양한 현장체험학습과 방과후교육 등이 모두 무상으로 이뤄지고 있어 학생들이 보다 많은 체험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현장체험학습의 경우 지난해 전교생이 제주도를 다녀온 것을 비롯해 서울의 뮤지컬 공연과 현대미술관, 용인의 한국민속촌 등을 방문했다.

올해는 강원도 일원에서 체험학습이 이뤄질 예정이며 찾아가는 교육의 일환으로 작가와의 만남, 1인극 예술문화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SW(소프트웨어)교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학생을 비롯해 교사까지 SW교육을 지난해부터 수강하고 있으며 방학에는 창의융합캠프가 열려 올해 퓨전요리교실과 생명과학, 드론, 연극 교육 등이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전교생 돌봄교실 이용
학교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어 정미초 학생들은 학교가 끝난 후에도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전교생이 돌봄교실을 이용한다. 돌봄교실에는 돌봄교사가 숙제 확인은 물론 십자수와 레고, 시낭송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돌봄 시간 중간마다 학생들이 방과후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 또한 토탈공예와 바이올린, 피아노와 영어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다문화+우리문화=‘다우리’
한편 전교생 27명 중 다문화 학생이 11명에 이른다. 한 반에 학생이 5~6명에 불과해 모두가 함께 하는 ‘다우리’ 교육을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다. 다우리는 1학년에서 6학년까지 학년을 구분하지 않고 6~7명의 학생이 한 조가 돼 총 4개로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 정미초의 교육 활동은 캠프와 체험은 물론 텃밭 만들기까지 다우리 남매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학년 구분이 없어 전교생 모두 사이가 좋아 저절로 인성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운영위원회 명단> △위원장 : 조규진 △부위원장 : 이인미 △학부모위원 : 성민영, 안정희, 박정주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미니인터뷰] 현진성 교무부장

“작은 학교 지속적 관심 필요”

“학교는 그 지역의 구심점이에요. 학교가 없어져서는 안 되죠. 하지만 지원 없이는 작은 학교가 살아나기는 어렵습니다. 정미초 역시 프로그램에 수익자 부담이 있다면 과연 학생이 얼마나 남아 있을 지 장담할 수 없죠. 앞으로도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미니인터뷰] 6학년 김서윤 학생(父 김형태·母 이인미)

“친구들이랑 친해질 수 있어”

“정미초는 공기가 좋아요. 그리고 학생이 많지 않아서 친구들끼리 서로 잘 알고 친해요. 다우리 남매로 동생들 이랑도 친해질 수 있어요. 2학기에 같은 반 친구들이랑 졸업여행을 가는데, 장소를 신중히 정해서 재밌게 놀다 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