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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 입력 2018.08.17 18:06
  • 호수 1220

몽골로 교육봉사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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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교육청 해외교육체험연수

2018년 충청남도교육청 교육봉사형 해외교육체험연수가 지난 1일에서 12일까지 몽골에서 진행된 가운데 호서고등학교 구자경 교사가 봉사단에 소속돼 연수를 다녀왔다.

‘몽골에서 찾은 나눔과 배려의 희망일기’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연수는 충청남도교육연구정보원 최경실 연구사를 단장으로 충청남도 내 교육전문직과 초·중등 교원 12명이 참여했다.

몽골 울란바토르 일원에서 진행된 이번 연수에서는 아멘교회(담임목사 양재철)를 방문해 보건교육과 요리교실, 컬러비즈, 한국전통민속놀이, 보드게임 등의 봉사를 진행한 것과 함께 의류와 학용품, 의약품 등을 기부했다.

[소감문]

호서고등학교 구자경 교사 “몽골에서 찾은 희망일기”세기의 기록적 혹서로 전국이 불덩이처럼 들끓고 있는 순간, 북녘 몽골 초원의 광활한 대지를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천 공항의 뜨거운 기운은 어느새 칭기즈 칸 공항의 서늘함이 감싸 안고 있다. 그 땅이 설혹 원망의 땅이었더라도 거기서 꿈을 가꾸고 희망을 심는 이들이 있기에 이제 그곳은 가능성의 공간이라 불린다. 꿈꾸는 아이들을 위해, 더 큰 꿈을 이야기하기 위해 우리를 실은 비행기도 부푼 꿈을 이야기 한다.

흡수굴로 이동하기 위해 지나는 울란바토르 시내는 흡사 1980년대 한국의 거리를 보는 듯하다. 오래된 자동차들, 낡은 아파트, 무엇보다도 매캐한 매연으로 가득한 정비되지 않은 거리. 그러나 도심을 벗어나기만 하면 드넓은 초원과 순박한 사람들의 눈빛이 그들의 청순함을 보여준다.

‘어머니의 바다’라는 흡수굴의 맑고 드넓은 호수는 우리의 눈과 폐포와 마음까지 정화하는 느낌이다. 게르(ger)를 중심으로 형성된 생활공간에서 초원의 소와 양, 사막의 낙타는 그들의 삶이 얼마나 황량한지를 보여준다. 햐사산 트레킹과 엘승타스해의 미니 고비사막 체험 역시 몽골 대자연의 위대함을 경험하기에 충분했다.

교육체험연수단이 몽골을 찾은 근본적인 이유는 몽골의 문화 체험이 아닌, 몽골에 한국의 문화를 공유하고 양질의 교육을 전파하는 데 있었다.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아멘교회에는 배움에 목말라하는 아이들과 방학을 이용해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았다.

그 아이들에게 배움과 돌봄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었고, 그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이미 몽골로 출발하기 전 수업 계획과 시연을 통해 수업 내용에 대해 점검하였고, 교구 구입과 돌발 상황의 발생에 대해서도 대비했다. 다행스럽게도 단원들 모두 누구 하나 빠짐없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고, 성공적인 교육 봉사를 이뤄냈다.

우리나라의 민속놀이인 윷놀이, 제기차기, 공기놀이를 신기하게도 잘 따라했다. 이 아이들은 선에 맞춘 것이 아닌 자유자재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들은 주어진 테두리에 맞춰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떠올랐다. 컬러비즈나 한지 부채 만들기 수업에서 보여준 몽골 아이들의 창의력은 틀에 갇힌 배움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을 반성하게 하였다.

배움의 갈망은 어디에도 있고, 가르침의 보람도 시공을 초월한다. 이역의 낯선 이들에게 순수하고 환한 웃음으로 반겨준 아이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몽골의 여름은 그렇게 청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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