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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8.08.20 21:29
  • 호수 1220

최병부 당진시 행정동우회 부회장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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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과 폭염으로 온 대지가 몸살을 앓고 있는 8월이다. 손녀 예린이는 올해 일곱 살인데 눈치가 백단이요 <왜>라는 노래도 잘 부르는 귀염둥이다. 율동도 잘하고, 퍼즐 맞히기도 잘하며, 그림 그리기도 잘해 언제 어디서나 귀여움을 받는다. 필자가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면 나를 보자마자 하는 말이 “할아버지 오늘은 무슨 놀이를 하고 놀까? 하고 묻는다. “술래잡기를 할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할까?”라고 물으며, 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놀이를 하자고 한다. 그리고 나는 벽에 얼굴을 대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말하며 뒤를 돌아다본다. 그때 손녀는 내가 뒤 돌아다보기도 전에 재빨리 움직여 내 앞으로 다가온다. 나를 잡으면 살아나고 손녀가 뒤돌아 볼 때 움직이는 것을 내가 보면 술래가 되는 놀이다.

그런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는 일본 놀이라고 전해진다. 무궁화 꽃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인데 어째서 이 놀이가 일본 놀이라는 것일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일본 말로는 ‘다루마상가 고론다’이다. 이 뜻은 오뚜기가 넘어졌습니다라는 뜻이다.

이 일본 놀이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것인데는 그 이유가 있다고 한다. 무궁화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남궁억(南宮檍) 선생이다. 평생을 무궁화 보급에 힘써왔으며,  무궁화 심기 운동을 펼치다가 일본순경에게 발각되어 무궁화는 불태워졌고, 감옥에 갇혔다고 한다. 얼마 후 감옥에서 석방되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게 됐을 때 우연히 골목에서 아이들이 우리말과 글은 물론, 우리 놀이를 놀지 못하고 일본놀이인 ‘다루마상가 고론다’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남궁억 선생은 아이들에게 이 놀이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말을 바꾸어 놀게 하였다고 한다.

나라를 빼앗겼고 말과 글을 빼앗겼고, 놀이도 빼앗겼을 때 무궁화 사랑으로 아이들의 마음속에 무궁화를 피우려고 노력했던 남궁억 선생의 마음을 새겨 볼 수 있는 놀이라는 것을 이제야 느꼈다. 올해가 광복 73주년이 되는 해다.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김진명 작가가 1993년에 쓴 소설도 있다. 무궁화는 매년 7월에서 10월까지 약 100일 동안 매일 새 꽃이 피는 나무다. 그래서 무궁화는 ‘끝없이 핀다’는 의미를 가졌다. 나무는 회색으로 가지를 많이 친다. 꽃은 종 모양으로 잎겨드랑이에서 1송이씩 피며 꽃자루가 짧다. 꽃은 홑꽃과 여러 형태의 겹꽃이 있는데, 꽃잎 안쪽의 무궁화는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는 여름 내내 이어 피기를 계속하는 꽃의 특성처럼 끊임없는 외침을 받아 온갖 수난을 겪으면서도 5000년 역사를 이어온 배달민족을 상징하는 꽃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는 내한성(耐寒性) 낙엽관목. 꽃은 홑·반겹 등으로 아주 여러 가지이고, 꽃 색깔도 흰색·분홍·빨강·보라 등 다양하며 무늬도 여러 가지로 화려한 꽃을 피운다. 꽃이 7월부터 10월까지 백여 일간 계속 피므로 무궁화는 겨레의 꽃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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