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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팟캐스트에서 만난 사람]
당진시의회 최연숙·김명회 의원
“여성의 사회 진출, 일자리 늘리고 처우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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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숙 “복지재단, 인사 시스템 변화 필요”
김명회 “전문예술인 역량 강화에 지원해야”

 

지방선거에 당선된 뒤 3개월이 흘렀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최연숙 : 평범한 여성으로 살다가 규격화된 의회에 들어오게 됐다. 아직은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어색함이 있지만 익숙해지기를 기대하며 지내고 있다.

김명회 : 3개월 전이 엊그제만 같다. 사실 아직 어색하다. 하지만 책임감과 의무감만큼은 두 어깨에 무겁게 자리하고 있다. 주어지는 일을 하나씩 처리하다 보면 기본기도 닦여지고 역량도 강화돼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막상 의회에 입성해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도 어렵고, 해야 할 일과 공부가 많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

 

여성 정치인으로서 선거 과정과 의정 활동에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최연숙 : 여성이 정치한다고 하면 주변으로부터 우려가 많다. 실제로 어르신들로부터 “선거에 나가면 아이랑 남편 밥은 누가 해주냐. 좀 더 애 키우고 출마하지”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그럼 어르신 댁에 소는 누가 키우나요. 저 애 다 키우고 공부할 거 다 하고 출마했어요”라고 농담 섞어 말하곤 한다. 여전히 여성 정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또 여성은 조직과 인맥이 약하며 세력화가 돼 있지 않다. 특히 학연, 지연, 혈연 없이 맨 땅에 헤딩한 케이스기에 선거가 더 힘들었다.

김명회 : 나름대로 그동안 사회 활동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선거에 나서니 함께 뛰어 줄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또 비례대표는 당에서 결정하기에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마지막까지도 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선거가 끝난 후에는 낙선한 후보자들을 보며 ‘내가 덜 뛰어서 후보자들이 낙선한 건가’라는 생각에 죄송함이 들기도 했다. 의정활동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지역구 의원이 아니기에 다른 지역에 가면, 우리 지역구도 아닌데 왜 온 것인지 의아해 사는 시민들도 있다. 아직은 홍보를 덜 했기 때문인가도 싶다.

 

두 후보가 관심 있는 현안과 분야는 무엇인가?

최연숙 : 공약 홍보물에 ‘성평등’을 담았는데 한 여성학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전국 후보자를 모니터링해보니 유일하게 성평등을 실현하겠다고 공약집에 명시한 사람은 최 의원 밖에 없다며 용감하다는 말을 했다. 용감하지 않을 것이 어디 있나. 또 그동안 성평등에 관심을 많이 가져왔고 관련 일도 해 온 만큼 이 부분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을 만들고 싶다. 선거 기간 중 젊은 엄마 유권자들을 집중적으로 만나며 성평등 실현과 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 만들기, 교육 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이 부분을 중점으로 두고 활동할 계획이다.

김명회 : 주변에서 시적이라고 하는데 시민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고 웃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시민들이 김명회를 봤을 때 희망을 갖고 웃으며 건강하고 행복을 가질 수 있도록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그동안 관심 가져 온 분야인 문화와 복지, 교육, 체육 부분을 중점으로 살피며 나답게 차근히 일을 풀어가며 의정활동에 임할 것이다.

 

선거 기간 중에 시민들로부터 많은 어려움을 들었을텐데, 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싶은가?

최연숙 : 많은 여성들로부터 ‘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당진은 철강산업이 발전한 도시기에 여성에게 적합한 일자리가 많지 않다. 일을 하더라도 당진은 문화와 교육 등 도시기반의 인프라가 부족해 일가정양립이 어려운 현실이다. 나 역시 결혼과 동시에 아이를 낳고 키웠다. 아이를 세 명 낳고 싶었는데, 맡길 곳이 없어 아이가 한 명뿐이다. 아이가 어릴 때 학원을 운영했는데 일을 늦게 마쳐야 할 때는 일터인 학원에 아이를 데려다 놓곤 했다. 엄마로서는 참 가슴 아픈 일이다. 이렇게 우리는 일을 하더라도 이중, 삼중으로 고통을 받는다. 언제나 아이를 맡길 수 있는 24시간 돌봄센터 등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명회 : 공감한다. 결혼 전에 교육행정직으로 근무했지만 결혼과 동시에 경력단절 됐다. 직장에서는 더 다니라고 했지만 아이를 봐 줄 곳이 없어 결국 경력이 단절됐고 집에서 살림을 했다. 가족의 역할, 특히 남편의 협조 없이는 여성이 사회생활 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여성 일자리의 처우개선도 중요하다. 아이를 맡기는 곳에서 일하는 보육교사의 처우개선도 꼭 선행돼야 한다. 또 당진에는 강사로 활동하는 여성이 많다. 이들의 처우개선이 이뤄진다면 여성일자리 창출과 일가정양립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 생각한다.

 

김명회 의원은 그동안 문화예술인으로 활동해 왔다. 그 부분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을 것 같은데. 당진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김명회 : 전문예술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예술인 한 사람이 문화를 통해 지역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당진에서도 세계적인 예술인이 배출될 수 있도록, 전문예술인 개인의 자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지원활동을 하고 싶다. 

 

최연숙 의원은 복지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당진시복지재단 등 복지에 대한 생각은?

최연숙 : 현재 당진시사회복지사처우개선위원회에도 소속돼 있는 만큼 당진 복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살피고 있다. 한편 당진시복지재단의 인사 시스템이 미흡하다. 모범이 되는 복지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복지재단은 시민들과 투명성과 신뢰성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한다. 

 

서로에 대해 평가 하자면?

최연숙 : 김명회 의원은 항상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사람이며 반듯한 사람이다. 정도를 걷고 있다는 이미지를 준다. 또한 화합 능력도 좋다. 많은 장점을 가진 의원이라 생각한다. 여성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같은 길을 걷고 있기에 앞으로 함께 가고 싶다. 

김명회 : 최 의원을 본 것이 5년 정도 됐다. 처음 봤을 때 당돌함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당당하며 자기 일에 있어 열심히, 꾸준히 하는 모습에 나 스스로를 반성하기도 했다. 앞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며 함께 손잡고 나아가고 싶다. 함께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같이 힘을 모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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