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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8.09.11 10:40
  • 호수 1223

구자만 당진지역자활센터 팀장
장애인복지관 이래도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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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장애인복지관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당진시에 장애인복지관을 비롯해 장애인복지시설이 하나도 없을 때 장애인복지관을 지어달라고 장애인 당사자들이 부단히 애쓰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부족하나마 어렵사리 2012년에 장애인복지관이 개관하였고, 너무나도 아쉬운 점이 많지만 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복지관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말입니까? 생활시설도 아닌 이용시설인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 폭행이 일어나다니요, 아니 성추행이 일어나다니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고 울분을 참을 수 없습니다. 누구를 믿고 우리 아이들을 맡기고 마음을 편히 지낼 수 있을까요? 그런데도 누구 하나 묻지도 따지지도 책임을 추궁하지도 책임을 지지도 않는 무감각증이 당진시 장애인복지의 수준인가 되물어보게 됩니다.

2016년 말에서 2017년 초에 있었던 일로 2015년도 장애인폭행과 식사지도 문제로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하였던 일이 있습니다. 장애인복지관의 주간보호실 장애인을 사회복지사가 폭행하고 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사회복지사의 뜻대로 행동하고 따르지 않으면 불량하고 다루기 힘든 장애인으로 취급하고 문제행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받지 않거나 조기 귀가를 종용하는 등의 행태를 보이던 복지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진시대 7월27일자 ‘장애아동 치료사로부터 성추행 논란’이란 기사를 보고는 당진시 장애인복지관이 이래도 되는가 스스로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너무도 부끄럽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어떻게 장애인복지관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누가 책임을 져야 한단 말인가요? 피해와 상처를 입은 우리 자녀와 부모들은 누가 어루만져주고 위로해줄 수 있단 말인가요?

기사가 나가고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너무도 조용히 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관리책임을 지고 있는 관장, 사무국장 누구하나 책임지고 있지 않으며, 어떻게든 무마하고 유야무야 지나가고자 한다면 더 이상은 참고 견딜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위탁을 맡고 있는 당진시복지재단 이사회는 무엇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개인적 일탈로 저지른 일인데, 별일 아니네, 문제될게 없네”라고 말할 수 있는 이사가 어떻게 복지 분야에서 일한다 말할 수 있나요? 개인적 발언이라면 자질의 문제요 적당히 무마하고자 사전모의가 있었다면 기관의 크나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잘못을 바로잡아야 할 위탁법인 이사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무릎꿇고 사죄해도 시원치 않은 일인데 거듭 상처를 주고 분노하게 만들고 있으니 말입니다. 당진시복지재단은 시급하게 사실관계를 밝히고 책임자를 반드시 문책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또한 당진시는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조치를 할 것인지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장애인 당사자나 당사자 조직은 이러한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떠한 행동과 조치를 하고 있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이렇게도 어마무시한 일이 벌어졌는데도 누구하나 책임을 지려하는 사람도 없고 책임을 물으려는 사람도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이런 모습이 당진시 장애인복지의 현주소인가요? 이러한 장애인복지관을 만들려고 그렇게들 노력하고 요구했었나요? 

참으로 울분을 금할 수 없는 심정으로 다시 한 번 장애인 당사자와 당사자 조직에게 부탁합니다. 당진시에서 우리 아이들과 우리가 부끄럼 없이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심기일전 하여 주시기 바라며, 당진시복지재단 이사회는 현명하게 이 문제를 다루어 주시기 바라며 반드시 책임자의 책임을 물어야 부끄럽지 않은 복지재단이 되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탈시설을 외치고 통합사회를 외치고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외치고 장애인식 개선을 말하고 장애물 없는 사회를 외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장애인복지관의 현실이 이러하니 장애인과 그 부모가 누구를 믿고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곳이 어디란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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